
디파이(DeFi)의 부상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잇단 등장 속에서 달러가 글로벌 준비통화 지위를 잃게 될 것인가?
작성: BEN LILLY
번역: TechFlow
지금까지 저는 장기적으로 달러가 세계 예비통화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JPow(제롬 파월)에게 무한 인쇄기가 주어졌고, 러시아와 중국이 서로 투자하며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간 경쟁적 무역 집단을 형성하려는 상황에서도 제 입장은 변함없었습니다.
하지만 몇 주 전, 저는 제 가정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생각을 바꾸게 한 것은 즐탄 포즈짜르(Zoltan Poszar)의 통화 질서 변화 이론을 암호화폐 상황에 적용했을 때입니다. 특히 새로운 스왑 기술이 시장에 등장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고려했을 때입니다.
이 견해를 설명하기 위해, 저는 글로벌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대한 변화들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보고자 합니다.
달러가 예비통화로서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저처럼 키보드 워리어들이 언급하는 '브레튼우즈 체제 III(BW3)'라는 말을 들어봤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경제학자, 트레이더, 일반 소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민감한 주제입니다. 금융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인 글로벌 통화 질서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194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국제 통화는 달러에 고정되었고, 달러는 다시 금에 연동되었습니다. 이 체계는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보장해주었으며, 달러가 세계 예비통화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브레튼우즈 체제 V1은 1971년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이 달러와 금의 연결을 끊으면서 종료되었고, 이후 V2로 진입했습니다.
그 결과 법정화폐(fiat currency) 시대가 열렸습니다. '법정화폐'란 말 그대로 "그것이 현실이 되게 하라"는 의미입니다. 즉, 달러 지폐에 적힌 '10달러'라는 숫자 자체가 10달러의 가치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달러 뒤에 더 이상 금이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중앙은행의 통화 발행 감독관의 공식 명령만이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었고, 동시에 물가 안정을 유지하려는 그들의 임무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이 예비통화 국가가 되면서,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이를 통해 달러가 각국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관계가 이러한 동태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중국은 최근까지 1조 달러 이상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다가 최근 들어 비축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또한 석유-달러(petrodollar) 개념도 등장했습니다. 미국은 석유 생산자들에게 달러로 지불함으로써 이들을 지원했고, 그들은 미래의 석유 구매자, 은행 등이 생산자들에게 무역금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중동 전역에 걸친 석유 시장을 만들어냈습니다.
달러는 글로벌 무역의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외환 결제의 88%가 달러를 포함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석유-달러, 유로-달러 등에 대해 쉽게 불평할 수 있지만, 이 정책은 실제로 환율 변동, 결제, 통화 수용성 등 많은 글로벌 무역 문제들을 해결해 왔습니다.
이자율 전문가 즐탄 포즈짜르(Zoltan Poszar) — 뉴욕연방준비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근무했던 인물 — 의 주장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바뀌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엄격한 제재는 달러를 포함한 대부분의 외환보유액 접근 권한을 박탈했습니다. 이 사건은 새로운 선례를 만들었습니다. 즉, 미국 정책에 반기를 들면 자산이 압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글로벌 패권이 금융 전쟁을 위해 권력을 남용한 순간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브레튼우즈 체제 V3의 시작입니다.
각국은 이제 은행 계좌에 있는 달러를 보며 새로운 위험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재무제표에 있는 달러보다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더 가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갑작스럽게 원자재 시장과 공급망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일부 무역계약이 더 이상 달러를 포함하지 않는 것을 보게 되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와 구형 금융 인프라의 느린 속도 때문에 실현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변화입니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점은 무역의 기술 인프라가 곧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받을 것이며, 우리는 결론을 내리기 전에 이 부분을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규제기관들이 DeFi를 실험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세계 최대 은행 기관들의 웹사이트를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토큰화(tokenization)와 디지털 통화입니다.

간단히 말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기술 인프라 역시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주목할 만한 두 가지 솔루션은 싱가포르 금융청(MAS)의 'Project Guardian'과 국제결제은행(BIS)의 'Project Mariana'입니다.
'Project Guardian'은 mBridge(Multi-CBDC Bridge)라는 분산원장 기술(DLT)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CBDC를 교환하는 fancy한 이름이며, 우리 암호화폐 애호가들에게는 단순히 Uniswap v2 AMM 기술로 토큰을 교환하는 것과 같습니다.
'Project Guardian'에 관한 보고서를 읽어보면, 토큰을 효율적으로 교환하는 방법에 대한 매우 장황한 설명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월스트리트는 멋진 기술을 극도로 지루하게 만드는 데 정말 능숙하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대부분이 알고 있듯이, 이제 당신은 유동성 곡선의 꼬리 끝에서도 자산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과 코스타리카가 달러 없이도 토큰을 교환하는 상상을 해보세요.
또 다른 인기 있는 프로젝트는 Project Mariana입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싱가포르 금융청(MAS), 국제결제은행(BIS), 프랑스 중앙은행, 스위스국립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것이 실험이라고 말합니다... 커브(Curve)의 AMM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이 AMM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다양한 사례에서 특정 AMM의 장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Project Mariana를 요약하면... 네트워크상에서 'wCBDC'라고 불리는 토큰의 이전이 가능해집니다. 중앙은행은 이를 발행하고 유동성을 추가할 수 있으며, 상업은행은 wCBDC 토큰을 사용해 AMM 및 다른 은행들과 거래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마치 중앙은행의 허가형 주조 계약(permitted minting contract)이라 생각할 수 있고, 상업은행들이 여기서 AMM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러한 설명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는 '보안', '국경 간', '효율성'입니다.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누락된 것은 바로 무역 매개체로서의 달러가 어떻게 될까 하는 점입니다.
우리 모두 아는 바와 같이, AMM은 달러는 물론 이더리움 없이도 이전을 가능하게 합니다.즉, 교환 및 거래를 위해 달러에 의존하는 정도가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앞서 언급한 외환 결제의 88%에 달러가 포함된다는 데이터는 이제 위협받고 있는 셈입니다.
다음 인플레이션의 근원
학술 논문을 쓰던 시절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다시 그 논문들을 돌아보면, 제가 얼마나 딱딱하게 들리는지 스스로 놀랍니다.
이해하기도 어려웠죠. 그래서 이런 연구들이 며칠 만에 제 사고방식을 바꿔놓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이 논문들을 탐독한 이유는 혹시라도 누군가 달러 수요가 줄어들면 어떻게 될지 연구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이 문제를 새로운 AMM 기술과 결합해서 다룬다면 더 좋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IMF의 두 논문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첫 번째는 '디지털 화폐와 중앙은행 업무', 두 번째는 '현금 사용 감소와 소매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수요'입니다.
두 번째 논문의 제목은 매우 명확합니다. 이 논문들은 현금에서 디지털 대체재로의 전환이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역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룹니다.
솔직히 말해, 저자는 CBDC와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의 접근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 결과를 논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디지털 은행 서비스 사용 증가와 비은행적 현금 대체 수단의 사용이 실물 현금 수요를 줄일 것이라고 언급합니다.
이러한 전환은 실물 현금과 국내총생산(GDP), 그리고 더 넓은 통화 총량 사이의 비율에 영향을 미칩니다. 전자화폐(e-money, 디지털 화폐의 실물 저장 형태)에 대한 준비금 요구사항이 없다면, 은행 예금에서 전자화폐로의 전환은 더 넓은 통화 총량을 감소시킬 것입니다.
즉, 일정한 자본통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 번째 결과가 발생합니다. 즉, 준비금을 비례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경제에서는 현금에서 전자화폐로의 전환이 더 넓은 통화 총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은 소위 '그림자 은행(shadow banking)'과 관련됩니다. 이는 통화 공급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 시스템의 일부입니다.
이러한 비-CBDC 형태의 디지털 화폐는 달러 사용을 줄여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암호화폐 덱젠(degen)들에게 말하자면... Aave를 사용해 초과 담보로 토큰을 빌리는 경우, 이러한 가능성이 열립니다...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이런 금리로 돈을 빌릴 때...

DAI, USDC, USDT와 같은 다른 형태의 달러는 연준(Fed)이 찍어내는 것이 아니며, 이는 연준이 통제하려는 금리에 실제로 문제가 됩니다.
이는 실제 달러에 대한 수요 감소와 더불어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 문제를 생각해보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건, 곧 새로운 바젤(Basel) 지침이 나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지침은 은행들이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고에 얼마나 많은 자본을 보유해야 하는지를 규정하며,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지침이 이러한 사고방식과 일치하기를 기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제로 연준이 이루려는 목표를 파괴하게 될 테니까요.
제가 연준의 규제 입장을 지지한다고 하여 혐오 메일을 받기 전에 말하고 싶은 것은, 달러는 그들의 것이며, 우리가 우리의 달러를 만드는 것은 그들의 발명품을 복제하는 것뿐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자체 원생 토큰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도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불안해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추가적인 안정성을 창출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하지만 제가 너무 산으로 갔으니, 제가 이 통화 수요와 인플레이션 논의를 하는 핵심 포인트를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Project Guardian'이나 'Project Mariana' 같은 새로운 외환 스왑 기술과 관련된 통화 수요의 잠재적 감소에 대해 이 논문들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이 기관들이 언제쯤 이 문제를 다룰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연준, 국제결제은행(BIS), 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누군가가 이미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이는 마치 숨겨진 인플레이션 해일을 촉발하는 촉매제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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