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지펀드 1분기 분석: 모두가 소프트웨어를 매도하고 반도체를 매수했다
글쓴이: 자오잉
출처: 월스트리트 인사이드
미국 헤지펀드와 대형 액티브 뮤추얼펀드는 올해 1분기 사상 드문 합의를 이뤘다. 소프트웨어 관련 주식을 매도하고 반도체 산업에 대거 진입함으로써 헤지펀드의 반도체 다수 포지션 비중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최근 발표한 〈헤지펀드 트렌드 모니터링〉 및 〈뮤추얼펀드 기본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총 1,059개 헤지펀드(주식 포지션 총액 4.6조 달러)와 509개 대형 액티브 뮤추얼펀드(주식 자산 규모 3.9조 달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올해 들어 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대형 뮤추얼펀드 중 기준지수를 상회한 펀드는 전체의 30%에 불과해 2007년 이래 평균치인 37%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1분기 13F 보유 현황 자료는 명확한 시장 합의를 보여준다.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가 동시에 소프트웨어 관련 주식을 매도하고 반도체 산업으로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이 같은 자산 재배분 규모는 헤지펀드의 반도체 다수 포지션 비중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포지션 구조 측면에서 헤지펀드의 순 레버리지는 지난 5년간 상위 85백분위로 회복돼 최근 1년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한편, S&P 500 구성 종목의 평균 공매도 비율은 시가총액 대비 3%로 상승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내 다수·공매도 간 경쟁이 동시에 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도체 포지션 사상 최고, 소프트웨어는 체계적 매도
기술 부문 내 구조적 자산 재배분이 본 분기 가장 두드러진 주제였다.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반도체 다수 포지션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소프트웨어 관련 포지션 비중은 2019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뮤추얼펀드의 경우 소프트웨어 관련 보유 비중이 2012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줄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FT)를 제외하면 반도체 대비 소프트웨어 초과 편입(overweight) 비중 역시 2012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목 단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모두 지난 분기 순 매도 규모가 가장 큰 종목 중 하나로 나타났다. 뮤추얼펀드는 나머지 ‘빅세븐(Big Seven)’ 구성 종목에 대한 보유 비중도 전반적으로 축소했다. 헤지펀드는 대부분의 ‘빅세븐’ 종목에 대해 매도했으나, 메타(META)와 애플(AAPL)에 대해서는 순 증가 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에서는 헤지펀드가 LRCX, AMAT, ASML을 순 매수했고, 뮤추얼펀드는 INTC와 SITM을 순 매수했다.
레버리지와 현금: 헤지펀드는 공격적, 뮤추얼펀드는 보수적
올해 1분기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서 양 기관의 대응 전략은 뚜렷이 갈렸다.
헤지펀드는 초기에는 순 레버리지를 축소했으나, 2분기 시장 반등에 따라 신속히 추가 매수하며 순 노출 비중을 최근 1년간 최고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전체 레버리지 비율 역시 역사적 수준 대비 여전히 높은 편이다.
뮤추얼펀드는 현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해, 2026년 초 사상 최저치였던 자산 대비 현금 비중 1.1%에서 4월 초 1.4%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 수준은 여전히 장기 평균 대비 매우 낮은 수준으로, 뮤추얼펀드 전반의 주식 시장 이탈은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
부문별 공통점과 차이점: 산업용 초과 편입, 기술 부문 분화
부문별 자산 배분에서는 양 기관 간 높은 공통점이 있으나, 눈에 띄는 예외도 있다.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모두 산업용 부문은 초과 편입하고 정보기술(IT) 부문은 저배분했지만, 자산 재배분 방향은 정반대였다.
헤지펀드는 1분기에 IT 부문 순 편입도를 853베이시스포인트(bp) 확대해, 해당 부문 기록상 최대 분기 변동폭을 기록했고, 동시에 산업용 부문 순 편입도를 297bp 축소했다. 반면 뮤추얼펀드는 산업용 부문 노출을 24bp 늘리고 IT 부문은 20bp 줄이는 반대 방향의 조치를 취했다.
양 기관 간 의견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두 부문은 금융과 필수소비재 외 소비재(non-discretionary consumer)다. 뮤추얼펀드는 금융 부문을 초과 편입했으나 헤지펀드는 저배분했고, 헤지펀드는 필수소비재 외 소비재 부문을 초과 편입했으나 뮤추얼펀드는 저배분했다.
‘공동 선호 종목’ 4개, 올해 시장 상회
골드만삭스는 본 분기 헤지펀드 VIP 명단(GSTHHVIP)과 뮤추얼펀드 초과 편입 명단(GSTHMFOW)에 동시에 등재된 ‘공동 선호 종목’ 4개를 선정했다. 이들은 보잉(BA), 마스터카드(MA), 마벨 테크놀로지(MRVL), 비자(V)다. 이 중 MRVL은 본 분기 신규 등재된 종목이며, 시티그룹(C)과 버티브(VRT)는 명단에서 탈락했다.
이 4개 종목은 올해 들어 10%의 수익률을 기록해 동일 가중치의 S&P 500 지수보다 3%p 높았다. 더 긴 기간을 보면, 2013년 이래 ‘공동 선호 종목’ 포트폴리오는 연평균 수익률 16%를 기록했으나, 표준편차는 22%로 변동성이 매우 높았다. 현재 이 포트폴리오 내 중위 종목의 주가순이익비율(P/E)은 34배로, S&P 500 중위 종목의 18배보다 상당한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빅세븐’ 전 종목이 헤지펀드 VIP 명단에 포함됐으나, 동시에 뮤추얼펀드는 모두 저배분한 것으로, 양 기관이 이 핵심 자산에 대해 명확히 대비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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