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의 레이어 2 전략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글: Haotian
최근 이더리움과 @VitalikButerin에 대한 FUD(공포, 불확실성, 회의)가 다시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Blob 공간 사용률과 레이어2 수익 등에 관해 해외 KOL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논의가 활발하다. 2차 시장 심리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데이터를 통해 이더리움 레이어2 전략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다음은 나의 견해이다.
시간을 이더리움 캔쿤 업그레이드 이전으로 되돌려보자. 당시 사람들은 RaaS(Rollup as a Service)와 DA 워(DA War)에 큰 기대를 걸었다. 왜냐하면 원클릭 체인 생성 덕분에 레이어2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것이고, 이는 곧 이더리움 메인넷의 DA(데이터 가용성) 능력에 대한 레이어2 Batch 거래 수요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Blob 공간을 두고 벌어지는 가격 경쟁이 촉발되고, 막대한 양의 ETH가 레이어2 전쟁 속에서 소각되면서 이더리움이 인플레이션에서 디플레이션으로 전환되고, 자연스럽게 이더리움 가격 상승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모두가 기뻐했다.
하지만 현실은 캔쿤 업그레이드 이후 RaaS라는 거대한 스토리텔링이 꺼져버렸다. 원클릭 체인 생성을 위한 기본 인프라 능력은 갖추었지만, 예상만큼 많은 개발자들이 앞다퉈 새로운 체인을 만들며 경쟁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1) Blob 공간 사용률이 아직 포화 상태에 도달하지 못했다. 통계에 따르면 약 80% 수준이며, 레이어2는 Blob 사용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고 현재 블록에서 Blob 공간을 사용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블록의 Blob 사용량을 모니터링하여 이용률이 지나치게 높으면 바로 다음 블록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이는 곧 Blob 수수료 시장이 FOMO(두려움에 의한 구매) 분위기를 형성하지 못하게 만든다.
2) Blob 사용 수수료 및 레이어2 프로젝트들의 DA 비용은 현재 전체 수입의 단 0.3%에 불과하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레이어2 프로젝트들의 일일 수입은 약 50만 달러 수준인데 반해, Blob 공간 사용료는 이 중 고작 0.3%에 머무르고 있어, 전혀 사용률 포화 상태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물론 레이어2 프로젝트들은 Sequencer 서버, Prover 검증 협업 등의 다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비용이 있지만, 눈에 보이는 DA 비용 자체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는 한편으로 캔쿤 업그레이드 후 이더리움이 수수료 절감 측면에서 성공했음을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이더리움 레이어2의 사용자 수와 거래량이 여전히 부족해 레이어1에 충분한 가치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낙관론이 주장하던 "디플레이션 예측"은 말할 것도 없다.
내가 보기에는 단기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이더리움의 롤업 중심(Rollup-centric) 전략은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DA 비용이 크게 감소했고, 레이어2 프로젝트들은 적은 비용으로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게 되었으며, 사용자 입장에서도 레이어2의 가스비는 거의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낮아졌다(0.001~0.01 달러).
많은 사용자들이 레이어2를 고빈도 거래 체인으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레이어2가 이더리움 앞단에서 낮은 수수료, 우수한 사용자 경험, 높은 TPS를 갖춘 우선 선택지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이더리움 롤업 전략의 첫 번째 목표가 아니었던가?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이더리움 레이어2 전략이 명백히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레이어2 상의 거래량이 지수급으로 증가하고 Blob 공간 사용률이 극도로 포화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DA 수수료 비용은 증가할 것이다. 지금의 0.3%에서 상승폭이 제한적일지라도, 만약 DA 비용이 전체 수입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면, 다수의 레이어2 프로젝트들이 자발적으로 이더리움 Blob 공간 경쟁에서 물러날 것이며, 이로 인해 Celestia 같은 제3자 DA 공급자의 수요가 급증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일부 레이어2 프로젝트들은 레이어3 혹은 Validium 등으로 전환하며 이더리움 롤업 생태계는 더욱 다변화되고 풍부해질 것이다.
문제는 무엇인가? 바로 이더리움 레이어2 위에 쌓였던 스토리와 열기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이더리움 캔쿤 업그레이드가 너무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라는 말인가? 음, 맞다.
Blob 공간 사용률이 포화되지 않고, Blob 수수료 동적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모든 문제는 이제 레이어2의 사용자 및 생태계 규모 확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치명적인 사실은 현재 주요 레이어2들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와 수익이 프로젝트로서 결코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이쯤 되면 당신도 이더리움 레이어2의 교착 상태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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