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비트와 빗썸이 자체 퍼블릭 체인을 출시하면 어떻게 될까?
글: Tiger Research
번역: AididiaoJP, Foresight News
-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잇달아 자체 퍼블릭 블록체인을 출시하고 있으며, 업비트와 빗썸 또한 이 경쟁에 합류할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다.
-
가능한 시나리오는 네 가지다. OP 스택 기반의 레이어2,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한국 시장의 유동성 특성을 활용한 전략, 그리고 비상장 주식 토큰화. 각각은 한국 고유의 시장 환경을 반영한 차별화된 방법이 될 수 있다.
-
물론 규제 제약과 기술적 복잡성은 여전히 큰 장애물이다. 단기간 실현은 쉽지 않다. 그러나 거래량 감소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두 거래소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은 명확하다.
거래소 퍼블릭 체인 경쟁의 서막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인프라 경쟁에 나서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베이스(Base), 크라켄의 잉크(Ink), 최근에는 로빈후드까지 가세하며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 뒤에는 기존 수수료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한계가 자리한다. 거래소 수수료 모델은 암호화폐 산업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검증된 수익원이지만, 구조적으로 시장 상황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 또한 과거 거래소들은 각자의 관할권 내 제한된 영역에서 경쟁했으나, 이제 경쟁 무대는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되었다. 동시에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2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중앙화 거래소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산업이 전통 금융 체계에 빠르게 통합되면서, 거래소 입장에서는 단순한 거래 중개를 넘어서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한 파생 비즈니스 기회가 급속도로 열리고 있다. 결국 이러한 변화들이 맞물리며 거래소들의 퍼블릭 체인 경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만약 Upbit, Bithumb이 자체 퍼블릭 체인을 출시한다면?
글로벌 거래소들이 앞다퉈 자체 퍼블릭 체인을 출시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한국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제기된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현재 이들 거래소의 상황과 과거 시도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법정화 기준 원화(KRW) 거래량은 달러(USD)에 이어 세계 2위이며, 때로는 달러를 넘어설 정도다. 단일 국가 사용자만으로 이렇게 큰 거래량을 창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 덕분에 업비트와 빗썸은 자산 규모 5조 원이 넘는 대형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출처: The Block
그러나 견고해 보였던 이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2021년 거래량 정점을 찍은 이후 두 거래소의 거래량은 하락 추세다. 국내 사용자들이 바이낸스, 바이빗 등 글로벌 거래소나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국내 거래소가 더 이상 한국 시장의 유동성 특성에만 의존할 수 없는 환경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들도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 모두 해외 법인 설립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한국 거래소'라는 브랜드만으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또한 플랫폼 기반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지만 대부분 거래소 고유의 경쟁 우위와 거리가 있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물론 규제 당국의 제재도 사업 다각화에 제약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지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친 암호화폐 정책이 글로벌 규제 환경을 개선시키며, 거래소들이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업비트와 빗썸의 퍼블릭 체인 출시도 충분히 고려 가능한 옵션이다.
그들이 퍼블릭 체인을 출시한다면 과거와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왜냐하면 거래소 고유의 대규모 사용자 기반과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강점을 직접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시장만의 고유한 특성이 더해진다면, 분명히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도 있다.
예상 시나리오 1: OP 스택 기반 레이어2 구축
이들 거래소가 자체 체인을 구축한다면, 레이어1보다는 레이어2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이유는 개발 난이도와 필요한 자원의 규모다. 레이어1의 개발과 운영은 막대한 자원을 필요로 한다. 롤업 서비스로 진입 장벽이 낮아진 레이어2라도 상당한 전문 인력이 필요하며, 크라켄의 잉크 프로젝트가 약 40명의 개발자를 투입한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거래소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들의 목적은 고성능 인프라 자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플랫폼 사업이다.
여기에 규제 리스크도 있다. 레이어1은 자체 토큰을 발행해야 하지만, 한국의 규제 환경하에서는 토큰 발행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며 당국의 제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코인베이스가 채택한 것처럼, 자체 토큰 발행 없이도 운영 가능한 레이어2 모델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출처: Optimism, Tiger Research
레이어2 개발을 위한 다양한 스택이 존재하지만, 현재 글로벌 거래소들은 거의 표준처럼 옵티미즘(OP) 스택을 채택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베이스와 크라켄의 잉크 모두 이를 기반으로 구축되었으며, 거래소형 블록체인의 참고 모델이 되었다. 로빈후드만이 전략 목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르비트럼(Arbitrum)을 예외적으로 선택했다.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은 상호운용성을 우선시한 광범위한 생태계 확장을 추구하는 반면, 로빈후드는 금융 서비스를 체인에 올리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 유연성이 큰 아르비트럼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비트와 빗썸 역시 코인베이스와 유사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두 거래소 모두 기존 수수료 중심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체인 상 서비스로 확장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방성과 상호운용성이 핵심이다. 따라서 업비트와 빗썸이 자체 체인을 출시한다면, 가장 가능성 높은 선택지는 OP 스택 기반의 퍼블릭 레이어2가 될 것이다.
예상 시나리오 2: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
업비트와 빗썸이 자체 체인을 출시할 또 다른 시나리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전용 인프라 구축이다.

업비트의 KRW 스테이블코인 상표, 출처: KIPRIS
실제로 두 거래소 모두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신청했으며, 특히 업비트는 한국 1위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협력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여기서 가장 가능성 높은 업비트를 중심으로 보면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네이버페이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업비트가 이를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구조다. 왜냐하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거래소가 자사 또는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Circle
이 경우 핵심은 스테이블코인에 최적화된 전용 인프라 구축이다. 일상 지불이나 개인정보 보호 기능 등을 추가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네트워크 가스비를 지불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이는 USDC의 아크 네트워크(Arc Network)와 유사한 모델로, 모든 거래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구조는 사용자에게 안정적인 비용 구조를 제공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실제 수요를 창출하고, 지속적 사용 기반을 마련한다.
하지만 기술적 제약도 존재한다. 옵티미즘은 기본적으로 이더리움을 가스비로 사용하며, 사용자 정의 가스 토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경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아르비트럼 기반의 레이어2, 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네이티브 토큰으로 하는 레이어1 구축이 더 적합한 선택지일 수 있다.
예상 시나리오 3: 한국 유동성 특성을 활용한 전략
업비트와 빗썸이 시도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는 한국의 유동성 특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법정화 기준 세계 2위의 거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유동성은 여전히 거래소 내부 시스템에 머무르고 있다.

출처: LlamaRisk
거래소는 고객 자산을 담보로 upBTC, bbBTC 등의 래핑(wrapped) 토큰을 발행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의 cbBTC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래핑 토큰은 다른 체인에서도 사용 가능하지만, 거래소가 앱 내에서 원클릭 연동 등의 편의성을 제공한다면 사용자는 외부로 이동하기보다는 거래소가 구축한 체인 내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하려는 프로젝트 팀들에게는 해당 체인을 선택할 이유가 생기고, 생태계가 활성화되며 거래소는 인프라 기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래핑 토큰을 활용해 대출 등 부가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시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시나리오 4: 비상장 주식(Pre-IPO) 토큰화 시장 진출
업비트와 빗썸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은 비상장 주식 토큰화 시장 진출이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이미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을 통해 비상장 주식 거래소를 운영하며 경험을 쌓았지만, 이는 결국 매수·매도자 연결에 그치는 P2P 거래 모델에 머물렀다. 거래 체결률이 낮고 유동성도 제한적인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출처: Ustockplus
자체 체인을 기반으로 비상장 주식을 토큰화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토큰화된 주식은 유동성 풀이나 마켓메이커를 통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소유권 이전도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동화되고 투명하게 처리된다. 단순한 거래 효율성 향상을 넘어서, 체인 상에서 자동 배당, 조건부 거래, 프로그래머블한 주주권 행사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어 기존 증권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한 금융 상품 설계가 가능해진다.
최근 네이버가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업비트가 체인 인프라를 제공하고, 네이버가 플랫폼 운영과 실물 주식 관리를 맡는 구조라면 규제 환경 하에서 현실적인 분업 모델이 될 수 있다. 즉, 거래 인프라와 증권 관리 역할을 분리함으로써 제도적 리스크를 낮추고, 기존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토큰화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정리
우리는 업비트와 빗썸이 자체 블록체인을 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크고 작은 도전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가장 큰 장애물은 규제다. 한국은 적극적인 규제 기조를 취하고 있어 법률로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서비스 도입이 어렵다. 두 거래소는 지주회사로 지정되어 있어 규제 부담이 더 크며, 베이스의 제시 폴락(Jesse Pollak) 같은 웹3 원주민 리더의 부재도 제약 요소로 작용한다고 여겨진다. 또한 기술적 복잡성과 단기간 내 자체 블록체인의 실현 가능성은 미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할 여지는 충분하다. 국내 거래량은 2021년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글로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의 수수료 모델은 명확한 성장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간의 수익 다각화 시도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며, 자체 블록체인 구축과 같은 과감한 시도가 바로 그런 길일 수 있다. 이는 사용자 기반과 유동성이라는 두 거래소 고유의 경쟁 우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사업 다각화 전략일지도 모른다.
TechFlow 공식 커뮤니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Telegram 구독 그룹:https://t.me/TechFlowDaily
트위터 공식 계정:https://x.com/TechFlowPost
트위터 영어 계정:https://x.com/BlockFlow_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