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비 그로스 아카데미|암호화 시장 매크로 리서치 보고서: 미·유럽 관세 TACO 거래 재현, 미·일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암호화 시장 단기 하방 압력 증가
요약
2026년 초, 암호화 시장은 변동성 장세에 진입했으며, 이는 거시적 갈등의 격화와 글로벌 유동성 교란이 동시에 작용하는 외부 충격 하에서 시장이 겪는 압력 테스트 단계에 해당한다. 미국과 유럽은 그린란드 주권 문제를 둘러싼 관세 위협으로 긴장을 높였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후 입장을 누그러뜨리며 관세 위협을 철회했다. 이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TACO 거래 방식의 재현이다. 또한 일본과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동반 상승하면서 금리, 유동성, 리스크 편향이라는 세 가지 경로를 통해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번 충격에서 '안전자산' 속성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달러 유동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이번 조정은 암호화 시장 자체의 기본 여건이 시스템적으로 악화된 결과라기보다는, 거시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나타난 일시적 재평가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거시환경, 자금 구조, 시장 제도 측면에서 보면, 암호화 시장이 직면한 것은 '붕괴'가 아니라 외생적 충격에 의해 중단된 재평가 과정일 뿐이다.
1. 그린란드에서 글로벌 시장까지: 트럼프식 TACO 거래의 재연
이번 미·유럽 갈등은 기존의 무역수지, 산업보조금, 환율 분쟁 등 경제적 계산을 중심으로 한 관세 논쟁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핵심은 경제账本(경제 계산서)이 아니라 주권과 지정학적 통제권에 있다. 관세는 수단일 뿐이며, 실제 목표는 영토와 전략적 공간 확보다. 직접적인 도화선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8개국이 그린란드에서 실시한 공동 군사훈련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미국의 북극 전략 이익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즉각 관세 수단을 정치화·주권화하여 "팔거나 세금을 내거나"라는 이분법적 위협을 제시하며, 무역 조치와 영토 요구를 결합시켰다. 구체적으로 2월 1일부터 해당 유럽 국가들에 대해 1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에는 25%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혔으며, 유일한 면제 조건으로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거나 장기간 통제하는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제시했다. 유럽 측의 반응 역시 이러한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덴마크는 그린란드의 주권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으며, EU는 신속히 긴급 협의를 개시하고 맞대응 준비를 발표했다. 특히 중요한 점은 EU가 총 930억 유로 규모의 보복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인데, 이는 일시적인 감정 표현이 아니라 제도화된 '강압 대응 도구함(toolbox)'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장이 마주한 것은 단발성 마찰이 아니라, 대서양 양안의 갈등이 신속히 고조될 수 있는 포괄적 대립 구도였다. 양측 모두 '카드를 쌓아놓고' 있지만, 다툼의 본질은 단기 무역 이익이 아닌 동맹 질서, 자원 통제, 전략적 존재감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요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함께 그린란드에 관한 협력 틀을 마련했다며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위협을 철회했다. 또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덴마크의 영토인 그린란드에 대한 '즉각적인 협상'을 제안하며, 오직 미국만이 그린란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무력을 동원해 섬을 장악하진 않겠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식 TACO 거래가 다시 한번 재현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반등했고, 암호화 시장도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전 낙폭을 완전히 만회하진 못했다.
문제는 트럼프가 유럽 국가들에 10% 또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수치 자체가 아니라, 이것이 상징하는 제도적 불확실성이다. 갈등의 발발 조건은 명확하지만(관세 시한표), 종료 조건은 모호하다(주권 문제에는 '합리적인 가격'이 존재하지 않음). 실행은 빠를 수 있으나(행정명령으로 즉시 시행 가능),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동맹 조율과 국내 정치가 시간을 필요로 함). 또한 '극한 압박—일부 타협—재압박'이라는 반복 패턴이 존재해 자산 가격 형성에 더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시장 입장에서는 이런 사건이 먼저 예상 채널을 통해 변동성을 끌어올린다. 기업과 투자자들은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지 관망하면서 우선 리스크 노출을 줄이고 현금과 안전자산 비중을 늘린다. 만약 갈등이 지속된다면 공급망 비용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금리와 유동성으로 전이되어 주식, 신용, 외환, 암호화 자산 등 모든 '리스크 선호도에 민감한' 자산군에까지 압력을 가하게 된다. 즉, 이는 전통적인 무역 마찰이 아니라 관세를 레버리지로 활용한 지정학적 주권 갈등이며, 시장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점은 협상 가능한 경제 문제를 쉽게 타협되지 않는 정치 문제로 격상시킨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주 변수가 되면 가격 변동은 단순한 '감정 교란'이 아니라 '구조적 프리미엄'으로 전환되며, 이것이 현재 글로벌 자산들이 공통으로 직면한 가격 결정 배경이다.
2. 금리 충격의 시작점: 미·일 국채 수익률의 동반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가 신속히 재평가되는 가운데, 글로벌 채권 시장은 가장 직접적이고 '시스템 신호적' 의미를 갖는 반응을 보였다. 1월 중순, 일본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하루 만에 30bp 이상 급등하며 최고 3.91%를 기록, 2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의 동시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4.27%까지 상승하며 4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글로벌 시장 관점에서 미·일 장기 금리의 동시 상승은 단기 심리적 요동이 아니라 자산 가격 기준을 바꾸는 구조적 충격이며, 그 영향은 채권 시장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우선 일본은 오랫동안 단순한 주권 국가로서의 채권 발행국을 넘어, 글로벌 저비용 유동성의 앵커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여 년간 일본은 지속적인 초완화 통화정책을 통해 규모가 크고 비용이 낮은 엔화 자금을 세계에 공급하며, 글로벌 카리 트레이드(carry trade) 및 국경 간 자금 배분의 기초가 되었다. 신흥시장 자산, 유럽·미국의 신용 상품, 그리고 고위험 주식 및 암호화 자산 등 거의 모든 자산군은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한다'는 은밀한 금융 구조를 어느 정도 내재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장기 국채 수익률이 단시간에 급등한다는 것은 '일본 채권이 더 매력적이게 되었다'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가장 안정적이자 가장 저렴한 자금 원천이 흔들리고 있다는 깊은 신호다.

엔화가 더 이상 안정적으로 저비용 자금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글로벌 카리 트레이드의 리스크-리턴 비율은 급속히 악화된다. 기존에 엔화 자금에 의존해 구축된 고레버리지 포지션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환율 리스크 확대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한다. 이러한 압력은 초기에는 자산 붕괴 형태로 드러나기보다는 기관 투자자들이 먼저 레버리지를 줄이고 고변동성 자산 노출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바로 이 단계에서 글로벌 위험자산은 '무차별적 압박' 특성을 보이게 되는데, 이는 기본 여건 악화 때문이 아니라 자금 조달원 변화로 인한 시스템적 재균형 때문이다. 두 번째로, 미·유럽 관세 갈등이 이 시기에 겹쳐 발생하며 수입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더욱 부채질했고, 이는 금리 상승에 '타당한 설명'을 제공했다. 기존의 소비재나 저가 제조업을 둘러싼 무역 분쟁과 달리, 이번 잠재 관세가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고급 제조업, 정밀기기, 의료장비, 자동차 산업 사슬 등 부가가치가 매우 높고 대체가 어려운 분야다. 미국은 이러한 분야에서 유럽 국가들에 구조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관세 비용은 공급망을 통해 단계적으로 최종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장 기대 측면에서 보면, 이는 기존의 '물가 안정 기조 회복'을 전제로 한 금리 결정 논리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관세가 아직 완전히 시행되지 않았더라도, '발생 가능성'과 '신속한 역전 불가능성'이라는 인플레이션 리스크 자체가 장기 금리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끌어올릴 수 있다.
세 번째로, 미국 자체의 재정 및 부채 문제가 장기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구조적 배경을 제공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규모는 지속 확대되었으며, 시장은 장기 부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 만약 관세 갈등이 추가로 격화되면 인플레이션 기대뿐 아니라 더 많은 재정 보조금, 산업 지원, 안보 지출이 수반되어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장기 미 국채는 전형적인 '견인 상태'에 빠진다. 한편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가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과 부채에 대한 우려가 더 높은 만기 프리미엄을 요구한다. 그 결과 수익률 수준과 변동성 모두 상승하며, 무위험 금리 자체가 더 이상 '무위험'하지 않은 상태가 된다. 이 세 가지 힘이 중첩된 최종 결과는 글로벌 무위험 금리 중심의 구조적 상승과 금융 조건의 수동적 긴축이다. 위험자산에게 있어 이 변화는 매우 파급력이 크다. 할인율 상승은 직접적으로 평가 공간을 압축시키며,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은 새로운 레버리지 도입을 억제하고, 유동성의 불확실성은 시장이 꼬리 리스크(tail risk)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암호화 시장은 바로 이러한 거시적 맥락 속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강조해야 할 점은 비트코인과 기타 주류 암호화 자산이 '별도로 표적이 된 것'이 아니라, 금리 상승과 유동성 긴축 과정에서 고변동성·고유동성 위험자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관 투자자가 전통 시장에서 증거금 압박이나 리스크 노출 제약에 직면하면, 가장 먼저 처분하는 것은 유동성이 나쁘고 조정 비용이 높은 자산이 아니라, 신속히 현금화할 수 있고 가격 탄력성이 가장 큰 자산이다. 암호자산은 바로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무위험 금리 중심의 상승은 암호자산의 상대적 매력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저금리·완화 유동성 환경에서는 비트코인 등의 '기회비용'이 낮아 투자자들이 잠재 성장에 대해 프리미엄을 지불하려는 경향이 강했으나, 미·일 장기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안전자산 자체가 더 매력적인 명목 수익률을 제공하기 시작하면, 암호자산의 자산 배분 논리는 필연적으로 재평가되어야 한다. 이러한 재평가가 장기적 약세 전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조정을 통해 새로운 금리 환경에 다시 맞춰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미·일 국채 수익률의 동반 상승은 암호화 시장에 대한 '악재'가 아니라 명확한 전달 메커니즘의 시작점이다. 즉, 금리 상승 → 유동성 긴축 → 리스크 선호도 하락 → 고변동성 자산 압박이라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 시장의 조정은 암호화 시장 자체의 기본 여건 악화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 조건 변화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이는 금리와 유동성 추세가 근본적으로 반전되지 않는 한, 암호화 시장은 단기적으로 거시 신호에 매우 민감한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며, 진정한 방향성 회복은 이번 금리 충격의 한계점 변화를 기다려야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3. 암호화 시장의 현실: 붕괴가 아니라 일시적 압박
금리 상승 자체가 암호화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동성과 리스크 편향의 변화를 통해 명확하고 반복 검증 가능한 전달 경로를 형성한다. 관세 위협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고, 이는 장기 금리 상승을 유도하며, 금리 상승은 대출 및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금융 조건을 긴축시키고, 결국 시스템적으로 자금이 리스크 노출을 줄이도록 강제한다. 이 과정에서 가격 변동은 시작점이 아니라 결과이며, 진정한 원동력은 자금 조달원과 자금 제약 조건의 변화다. 여기서 오프쇼어 달러 시장은 중요하면서도 종종 과소평가되는 역할을 한다. 미·유럽의 관세 갈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글로벌 무역금융 및 국경 간 결제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오프쇼어 달러의 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있다. 이 변화는 반드시 정책금리 같은 명시적 지표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며, 더 많이 동업자 간 차입, 통화 간 스프레드(basis), 자금 조달 가능성에 반영된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는 증거금 요건이 엄격해지고, 리스크 노출 관리가 보수적으로 변하며, 고변동성 자산에 대한 허용도가 낮아진다는 의미다. 전통 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지고 상관관계가 높아지면, 기관들은 유동성이 낮고 청산 비용이 크거나 규제 구조가 복잡한 자산을 우선 매각하지 않고, **변동성이 높고, 현금화 효율이 높으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가장 '편리한'** 자산을 먼저 감량한다. 현재 구조 하에서 암호자산은 바로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시적 충격에서 주요 '조절 밸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비트코인이 이번 충격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 속성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이 현상은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자산 속성 진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초기 '디지털 골드'라는 서사로 포장되었던 것과 달리, 현재의 비트코인은 달러 유동성에 크게 의존하는 거시적 위험자산에 가깝다. 비트코인은 달러 신용 체계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없으며, 글로벌 유동성, 금리 수준, 리스크 편향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오프쇼어 달러가 수축되고, 장기 금리가 상승하며, 기관이 증거금을 보충하거나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려 할 때, 비트코인은 자연스럽게 우선 매각 대상이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금과 은은 이번 충격에서도 꾸준히 강세를 보였는데, 그 배후에는 단기 수익 기대가 아니라 중앙은행 수요, 실물 속성, '탈주권화' 특성에서 나오는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작용했다.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주권 리스크가 재평가되는 환경에서는 이런 '국적이 없는' 자산이 자금의 선호를 더 쉽게 받는다. 이는 비트코인의 '실패'가 아니라 시장이 그 역할을 재조정한 결과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비트코인은 위기 시 피난처가 아니라 유동성 사이클의 증폭기(amplifier)이며, 그 강점은 극단적 리스크 헤지가 아니라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리스크 선호 회복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 있다. 이러한 점을 이해하는 것은 거시 충격 속에서 비트코인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구조적 관점에서 보면, 가격이 눈에 띄게 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암호화 시장은 2022년과 같은 시스템적 리스크를 재현하지 않고 있다. 대형 거래소나 스테이블코인의 신용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연속적인 강제청산 폭풍이나 체인상 유동성 동결도 관찰되지 않는다. 장기 보유자들의 행동도 여전히 비교적 질서 있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동전 분배는 강제 매도보다는 이성적인 실현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주요 가격대를 하향 돌파하면서 일부 청산은 발생했지만, 전체 규모와 연쇄 효과는 이전 베어마켓보다 훨씬 작았으며, 시장 구조 자체의 붕괴라기보다는 거시 충격 하에서의 포지션 재균형에 가깝다. 즉, 이것은 내부 균형의 붕괴가 아니라 외부 충격이 주도하는 일시적 압박이라고 볼 수 있다.
4. 결론
미·유럽 무역 마찰의 격화와 미·일 국채 수익률의 동반 상승이 유발한 이번 시장 변동성은 특정 자산이나 시장의 '단일 리스크 사건'이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 금리 중심, 리스크 편향을 둘러싼 시스템적 재평가 과정의 일환이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 시장의 하락은 자체 기본 여건의 악화나 제도·신용 차원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현재 금융 체계 내에서 암호자산이 수행하는 역할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즉, 유동성과 탄력성이 높고 거시조건에 매우 민감한 위험자산으로서, 유동성 긴축과 금리 상승 국면에서 우선적으로 압박을 받는 것이다. 더 긴 시간 범위에서 보면, 이번 조정은 2026년 암호화 시장이 겪고 있는 구조적 재평가 과정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로, 하나의 중요한 변화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암호자산이 '서사 중심, 감정적 가격 결정'의 초기 단계를 서서히 벗어나, 더 성숙하고 제도화된 가격 결정 프레임워크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프레임워크 아래에서 가격은 더 이상 이야기, 구호, 단일 사건에 의해 주로 움직이지 않으며, 거시 유동성, 금리 구조, 리스크 편향 변화의 함수로 내재화되기 시작한다. 투자자들에게 진정한 도전은 단기 등락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 프레임워크를 시의적절하게 업데이트하고, '서사 시장'에서 '거시 시장'으로 전환되는 장기적 흐름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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