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최대 거래 주제: 패배를 감수할 수 없는 트럼프, 국제 질서의 종말
글: 쉬차오
2026년을 맞아 글로벌 거시 시장은 깊은 패러다임 전환기를 겪고 있다. 베테랑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우(David Woo)는 중간선거라는 막대한 정치적 부담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결단할 태세이며, 이로 인해 에너지에서 금에 이르는 글로벌 자산 가격 결정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데이비드 우는 심각한 여론조사 열세를 만회하고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초점이 완전히 '부담 가능성(Affordability)' 논쟁 승리를 향해 이동했다고 설명한다. 즉 2026년 시장의 핵심 테마는 단순한 재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에너지 자원 통제를 통한 적극적인 디플레이션 수단으로 전환될 것이며, 특히 유류 공급을 강력히 장악함으로써 기름값을 크게 낮추고, 대선 전에 휘발유 가격을 중요한 심리적 방어선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러한 전략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넘어서 중산층의 생활비 부담을 개선함으로써 표심을 확고히 하려는 목적도 내포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조치는 전후 규칙 기반 국제질서의 실질적 종말을 알리는 신호다. 이 조치는 이념적 고려 사항 때문이 아니라 에너지 자원을 직접 장악해 공급을 급증시켜 국내에서 '부담 가능성 논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것으로, 트럼프의 목표는 가을 이전에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2.25달러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것이다. 이는 원유 시장에 극심한 충격을 줄 것이며, 유가가 40~50달러 구간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는 미국이 국제 체계의 전통적 보증인 역할을 포기하면서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감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금(Gold)에 강력한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며 국방 산업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반면 권력 정치의 부활 속에서 소규모 경제국들의 안보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되면서 신흥시장 주식은 밸류에이션 재평가 리스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패배할 수 없는 중간선거
데이비드 우는 2026년 거시 내러티브의 가장 큰 배경은 중간선거라고 분석한다. 트럼프는 2025년 시장 흐름을 장악했지만 현재 지지율은 약 40% 선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며, 역사적 평균보다 약 20%포인트 낮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입장에서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는다면 두 번째 임기는 끝없는 소환과 탄핵 위기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2026년 정치 키워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throw the kitchen sink)다.
수지 와일스(Susie Wiles)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가 2026년 선거 활동 강도를 2024년 본선 선거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러한 정치적 생존 압박은 미국의 경제 및 외교 정책을 직접적으로 지배하며, 정부가 민심을 얻기 위해 매우规적인 수단을 동원하도록 만들며, 그 핵심은 바로 생활비 위기 해결이다.
새로운 구조적 강세장이 시작될 수 있다. 동시에 시장은 곧 다가올 대규모 재정 자극책에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가 관세 수입금을 활용해 중저소득층에게 현금 수표를 지급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미 국채 장기 금리에 새로운 상승 압력을 가하며 2026년 거시 유동성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에너지 신전략: 유가 하락의 정치 계산
'부담 가능성' 논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방법은 유가 하락이다. 데이비드 우는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에 대해 취한 조치의 근본 목적은 이데올로기 확산이 아니라 해당국 석유 자원(전 세계 매장량의 18%)을 직접 장악해 공급을 늘리고 글로벌 유가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전략의 목표는 9월 또는 10월 이전에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약 2.25달러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다.
시장 측면에서 보면, 2026년 핵심 트레이딩 전략 중 하나는 원유 숏 포지션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데이비드 우는 원유 가격이 연말에 50달러는 물론 40달러 고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이러한 지정학적 움직임은 OPEC을 최대 실패자로 만들며, 시장 통제력이 크게 약화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며, 반면 석유 수입국인 인도, 일본 등은 혜택을 볼 수 있다.
관세 환급과 K형 경제의 반전
유가 인하 외에도 또 다른 잠재적 중대 조치는 대규모 재정 자극책이다. 데이비드 우는 중간선거 이전에 트럼프가 새 자극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65% 정도라고 예측한다. 구체적 방안은 지난해 징수한 막대한 관세 수입을 활용해 연 소득 7만5천 달러 이하 미국인에게 1인당 2천 달러의 '관세 환급' 수표를 지급하는 것이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트럼프는 이 환급안을 민주당이 관심을 갖는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과 함께 묶고, 화해법안(Reconciliation Bill) 절차를 통해 상원의 필리버스터를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략은 관세 전쟁의 피해자였던 소비자들을 오히려 수혜자로 전환시킴으로써 지정학과 국내 경제 모두에서 '윈윈'을 실현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중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이런 맞춤형 자극책과 저유가로 인한 가처분 소득 증가는 대중 소비를 중심으로 하는 유통업체(Consumer Staples)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현재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K형 경제' 회복 논리를 뒤집을 수도 있다. 즉 지금까지는 부자들만 혜택을 받았다는 공감대가 깨지고 형평성 있는 회복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질서의 종말과 금 강세장
유가 통제를 위해 트럼프 정부가 취한 급진적 지정학적 수단은 글로벌 무대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 바로 규칙 기반 국제질서의 종말이다. 데이비드 우는 세계 최강국이 더 이상 규칙이 아닌 힘에 따라 행동하기로 결정하면, 소국의 이익을 보호했던 과거의 국제 체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이러한 변화는 자산 배분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신흥시장 주식 숏 포지션: 규칙 보호가 사라진 새로운 질서 아래서 소국은 더 높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하며, 전통적인 '수렴 거래(convergence trade)' 논리는 무효화된다.
국방주 매수: 안보에 대한 불안감은 각국이 국방비를 대폭 늘리도록 강요할 것이다.
금 매수: 미국이 더 이상 국제질서의 자애로운 보증인 역할을 하지 않게 되면서 달러의 준비통화로서 신용 기반이 훼손된다. 재정적자 확대와 지정학적 현실주의의 부상 속에서 금은 무질서한 세계를 헤지하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며, 달러가 붕괴되지 않더라도 금은 10% 이상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최대 리스크: 주식시장과 AI 버블
트럼프가 민생 정책을 통해 민심을 얻으려 해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그의 '아킬레스건'이다.
데이비드 우는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인터넷 버블 당시 수준에 근접했으며, 자본이득세는 연방 세수 증가의 중요한 원천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주가가 20~30% 하락한다면 단지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정적자도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AI 버블 붕괴다. 월스트리트는 2026년 AI 관련 설비투자가 다시 50% 성장할 것으로 일반적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모델 경쟁 심화, 하드웨어 병목 현상, 미래 수익성 문제 등으로 인해 이러한 컨센서스는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테크 대장주들이 실적에서 성장 둔화 징후를 보이거나, 개인 투자자들이 바닥권 매수를 멈춘다면 시장은 격렬한 조정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트럼프의 재선 계획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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