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새로운 암호화폐 규제 책임자 등장… 암호화 시장의 앞날은?
글: 루크, 화성금융
2025년 4월 28일, 캐나다은행과 잉글랜드은행의 전임 총재였던 마크 카니(Mark Carney)가 캐나다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캐나다 제24대 총리로 취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결한 경제학자로 잘 알려진 카니는 중앙은행의 학문적 세계에서 캐나다 정치 무대의 격랑 속으로 뛰어든 것으로, 극적인 전환을 이뤄냈다. 카니의 당선은 반(反) 트럼프 감정의 확산과 함께 캐나다가 신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그의 공약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암호화폐 커뮤니티에게는 시급한 질문이 남아 있다. 비트코인과 탈중앙화 금융(DeFi)에 대해 조심스럽고 때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그의 입장이 캐나다 암호화폐의 미래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위기 속에서 다져진 경력
마크 카니의 총리로서의 여정은 전통적이지 않지만 존경할 만하다. 그는 캐나다 북서부지역 스미스캐슬에서 태어나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자랐으며, 캐나다 땅에 깊이 뿌리박고 있지만 직업 인생은 세계 곳곳을 누볐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학위를,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카니는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시작해 뉴욕, 런던, 도쿄 등지에서 13년간 근무하며 복잡한 금융 시스템을 운영하는 경험을 쌓았다.
2003년 카니는 캐나다은행 부총재로 입사했고, 2008년 42세의 나이로 총재로 임명되어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비상 대출 메커니즘과 선제적 금리 지침 같은 혁신 정책을 도입해 캐나다 경제가 가장 심각한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보호했다. 2013년에는 영국 국적 외 최초로 잉글랜드은행 총재가 되었으며, 브렉시트와 코로나19 초기 혼란 상황을 진두지휘했다. 침착하고 데이터 기반의 리더십 스타일로 "중앙은행계의 록스타"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이 명성은 그가 캐나다로 돌아올 때까지 유지되었다.
중앙은행을 떠난 후 카니는 브룩필드자산운용사의 전환형 투자 부문 회장과 유엔 기후 행동 및 금융 특사로 활동하며 금융과 사회적 영향을 동시에 추구하는 역할을 맡았다. 2024년 당시 총리 저스틴 트뤼도에게 경제 성장 전략을 자문하며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2025년 1월, 트뤼도 총리가 지지율 급락과 미국과의 무역전쟁 위협으로 사임하자, 카니는 기회를 잡아 자유당 대표 선거에서 압도적인 85.9%의 득표율로 당수 자리에 올랐다. 그의 선거운동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맞서 캐나다의 주권을 강화하겠다는 것을 중심으로 삼았으며, 외부 압력에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카니의 암호화폐에 대한 신중한 태도: 중앙은행의 시각
마크 카니의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에 대한 견해는 수십 년간의 중앙은행가로서의 경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에게 있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통화정책의 중앙 집중적 통제는 경제 운용의 기반이며, 탈중앙화된 암호화폐는 이러한 체계에 도전하는 존재로 보인다. 이미 2018년 스코틀랜드경제회의에서 카니는 연설을 통해 비트코인이 "심각한 결함(Serious Flaws)"을 가지고 있다고 명확히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다는 점이 디플레이션 경향을 초래하며, 가치 저장 수단이나 신뢰할 수 있는 거래 매개체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런던 리젠트대학교의 한 질의응답 세션에서도 그는 "비트코인은 전통적 통화 기능에서 거의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하며, 특히 가격의 극심한 변동성을 비판했다.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 근처에서 3000달러 이하로 폭락한 사실을 들어, 이를 일상 거래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카니의 비판은 기술적 결함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경제적 영향까지 확장된다. 2018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비트코인의 익명성이 돈세탁과 불법 거래의 온상이 되어 금융 시스템의 무결성을 위협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의 무질서한 확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이전 파생상품 시장의 통제 불능처럼 시스템적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카니는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에도 우려를 표했다. 2021년 국제결제은행(BIS) 연설에서 그는 페이스북이 계획했던 리브라(Libra)와 같이 거대 기술기업이 지원하는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시스템 내 유동성을 분산시키고, 궁극적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주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수 기업이 지배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중앙집중적 특성이 탈중앙화 암호화폐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새로운 거버넌스 리스크를 도입한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 카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확고한 지지자였다. 그는 CBDC가 디지털 결제의 편의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중앙 집중적 관리를 통해 금융 안정과 규제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 2020년 한 연설에서 그는 "CBDC는 통화정책 전달 효율을 높이고, 동시에 사설 암호화폐가 가져오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CBDC가 추적 가능한 거래 기록을 통해 불법 금융활동을 차단하고, 기존 결제 시스템보다 더 낮은 거래비용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카니의 이러한 입장은 중국 인민은행의 디지털 위안화 실험, 유럽중앙은행의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흐름과 일치한다.
그러나 카니의 암호화폐에 대한 복잡한 태도는 전면적인 부정만은 아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스트라이프(Stripe) 이사회 멤버로 재직하면서, 해당 회사는 상점들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받을 수 있는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는 카니가 적어도 엄격한 규제 아래에서는 특정 상업적 시나리오 내에서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카니는 2021년 한 핀테크 회의에서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혁신적인 가능성을 지녔으나, 그 활용은 공익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입장을 통해 그는 기술 혁신에 대한 지지는 하되, 탈중앙화 이념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아마도 무정부적 암호화폐 생태계보다는, 공급망 관리, 국경 간 결제, 디지털 신원 확인 등의 통제된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을 선호할 것이다.
카니의 중앙은행 경력은 금융시장의 리스크에 매우 민감하게 만들었으며, 이것이 바로 그가 암호화폐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 중 하나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브렉시트를 대응했던 의사결정자로서, 금융 혁신이 초래할 수 있는 연쇄 반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 영국 의회에서 "암호화폐의 급속한 발전은 글로벌 차원의 조정된 규제 프레임워크를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08년 금융위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시스템적 사고방식은 그가 디지털 금융을 기존 금융 체계 안으로 통합하려는 노력을 선호하며, 규제 밖에서 무분별하게 성장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을 꺼리게 만든다.
암호화폐의 '금고저': 캐나다는 어디로 향하는가?
카니의 총리 임기는 캐나다 암호화폐 산업에 신중하고 엄격한 규제 환경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트뤼도 총리의 반(反) 암호화 정책을 비판하며 암호화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보수당 지도자 피에르 폴리에브르(Pierre Poilievre)와 달리, 카니의 선거 공약은 "신중한 혁신"을 강조한다. 캐나다 웹3위원회 집행위원장 모르바 로하니(Morva Rohani)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주택 문제, 생활비 부담, 트럼프의 관세 등 더 절박한 이슈들 때문에 암호화폐가 주요 선거 쟁점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니의 과거 발언들을 보면 디지털 금융이 무시될 수는 없을 것이며, 다만 철저한 통제 하에 놓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첫째, 카니는 CBDC 개발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그가 오랫동안 캐나다형 디지털 달러를 지지해왔다는 점은 캐나다은행이 현재 진행 중인 CBDC 탐색과 일치한다.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특성과 달리 CBDC는 정부가 거래를 전면적으로 감시할 권한을 부여하는데, 이는 암호화폐 순수주의자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2022년 트뤼도 정부가 트럭 운전사 시위 중 은행 계좌와 암호화폐 거래를 동결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 가운데, 카니가 트뤼도와 CBDC 문제에서 이념적으로 일치한다면 일반 대중의 암호화폐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둘째, 카니가 "인공지능, 기술, 디지털 산업"에서 캐나다가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약속은 블록체인 혁신에 기회를 열어줄 수 있으나, 엄격한 제약 조건이 따를 것이다. 그의 공약은 AI 기반 경제 개혁을 강조하며, 블록체인이 보안성과 투명한 데이터 관리에서 갖는 잠재력이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모든 블록체인 발전은 규제된, 정부 승인 프레임워크를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탈중앙화 프로토콜은 주변부로 밀려날 수 있다. X 플랫폼의 사용자 @JinJooWon은 "카니의 정책은 블록체인 혁신은 불씨를 당길 수 있지만, 탈중앙화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반응했다.
셋째, 카니의 미국 관세 대응 전략은 암호화폐 성장을 제한할 수도 있다. 트럼프의 캐나다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 부과와 더 넓은 범위의 관세 위협은 경기 침체 우려를 낳고 있다. 카니의 대응인 보복 관세와 무역 파트너 다변화는 실용적이며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입장을 보여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암호화폐의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은 자산보다는 부담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크다.

카니 VS 트럼프 & 트뤼도: 암호화폐의 냉온양면
카니가 암호화폐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이해하려면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전직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암호화 지지의 반대축
트럼프가 2025년 1월 시작한 두 번째 임기는 암호화폐 문제에서 예상 밖의 지지로 전환했다. 그는 달러 기반 CBDC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도, 동시에 비트코인 전략비축을 설립했다. 이는 첫 번째 임기의 입장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트럼프는 인플레이션 대응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지지하며 미국 암호화 커뮤니티의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정책은 카니의 입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양국 관계에 균열을 낼 수 있다.
카니가 중앙 집중과 CBDC를 주장한다면, 트럼프는 탈중앙화를擁護하며 암호화 투자를 미국으로 유인할 수 있다. 캐나다 암호화 스타트업들은 이미 엄격한 규제를 겪고 있으며, 이제 미국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병합 위협이 캐나다 정치 담론을 지배함에 따라, 암호화 규제 같은 국내 현안은 덜 주목받게 된다. 카니가 트럼프의 경제적 침략에 대응하는 데 집중하면서, 세밀한 암호화 정책 수립에는 소홀할 수 있으며, 이는 오히려 보수적 입장을 강화할 수 있다.
저스틴 트뤼도: 계승과 변화
카니의 전임자인 트뤼도 역시 암호화폐에 회의적이었다. 2022년 그는 폴리에브르의 친(親) 암호화 공약을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트뤼도 정부는 CBDC 개발을 우선시했으며, 2022년 트럭 운전사 시위 당시 항의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를 동결한 바 있다. 카니는 CBDC에 대한 입장에서 트뤼도와 높은 일치를 보이지만, 글로벌 금융 경험과 기술관료적 스타일로 차별점을 둔다.
트뤼도의 암호화 정책은 정치적 위기에 의해 좌우되는 반응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 카니의 정책은 중앙은행 철학에 기반한 더 능동적일 가능성이 있다. 그는 인공지능과 기술에 대한 관심을 통해 디지털 금융에 대한 접근이 더 전략적임을 보여주며, 블록체인을 정부 서비스에 통합하되 탈중앙화와는 거리를 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의원으로 활동한 트뤼도와 달리, 카니는 민선 정치 경험 부족으로 특히 암호화 정책을 지지하는 젊은 캐나다인들의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할 수 있다.
앞날은 멀고도 험난: 혁신과 통제의 균형
카니가 총리실에 입성함에 따라, 그의 암호화폐 정책은 보다 광범위한 집권 철학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즉,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견고하고 신중한 접근이다. 그가 비트코인과 탈중앙화 금융에 대해 보이는 회의는 중앙은행가로서의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며, 캐나다 암호화 산업이 더 엄격한 규제와 CBDC 추진을 맞닥뜨릴 것임을 예고한다. 그러나 동시에 기술 선도를 약속한 그의 입장은 정부 우선순위와 부합하는 전제 하에 블록체인 혁신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캐나다 암호화 커뮤니티에게 도전은 규제된 환경 속에서 탈중앙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카니의 글로벌 시야와 위기 관리 능력은 그를 강력한 지도자로 만든다. 그러나 상향식 구조를 지닌 암호화 정신과 충돌할 수 있는 상향식 통제 방식을 취하는 그의 태도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 한 X 사용자가 말했듯이, "디지털 금융은 날아오를 것이고, 탈중앙화는 고통받을 것인가?" 중요한 것은 카니가 캐나다 암호화 미래를 형성할지 여부가 아니다. 그는 반드시 형성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혁신과 통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다.
트럼프의 친(親) 암호화 정책과 트뤼도의 반응적 조치와 비교할 때, 카니의 비전은 야심차면서도 신중하며, 기술 시대에 걸맞은 기술관료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다. 이 비전이 캐나다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암호화 가능성 자체를 억압할지 여부는 아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현재로서 전 세계의 시선은 위기를 해결한 은행가였던 카니에게 쏠려 있다. 그는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바로 캐나다를 무역전쟁, 기술혁명, 디지털 금융이라는 미지의 수역을 가로지르게 이끄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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