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라클의 진화사 (1): 데이터 브리지에서 스마트 트러스트 레이어까지
글: 0xhhh

일, 서론: 신뢰의 사각지대
블록체인은 신뢰에 대한 혁명이지만, 그 신뢰는 폐쇄적이다.
수학을 믿지만 세상은 믿지 않는다.
초기 블록체인은 논리주의자처럼 행동했다. 추론을 굳게 믿지만 감각은 거부한다.
비트코인은 해시를 믿고 사람을 믿지 않으며, 이더리움은 코드를 믿고 입력값을 믿지 않는다.
따라서 한 스마트계약이 "ETH 가격은 얼마인가?"라고 묻고자 할 때, 그것은 침묵한다.
이것은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철학적 경계다.
블록체인의 결정성은 외부 세계와의 단절에서 비롯된다.
신뢰의 근원은 고립이다.
하지만 연결이 없으면 의미도 없다.
인류가 신뢰 체계를 구축해온 역사란 끊임없이 '시스템'이 다시 '현실'을 보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오라클(Oracle)은 바로 이 틈새에서 뻗어나온 첫 번째 손이다.
그것은 연결이면서 동시에 오염이며,
돌파구이면서도 위기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 제1단계: 동굴의 균열 (2015–2018)
배경: 고립된 지능의 섬
2015년, 이더리움은 "코드가 곧 법이다(Code is Law)"라는 개념을 세상에 가져왔다.
하지만 법에는 증거가 필요하며, 블록체인 상에는 '외부 사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날씨에 따라 보상하는' 계약은 오늘 비가 내렸는지 알 수 없으며,
'주식 가격을 추적하는' 합성 자산은 나스닥을 볼 수 없다.
스마트계약은 플라톤의 동굴 속 죄수처럼 되어, 체인 상의 그림자만 응시할 뿐이다.
블록체인의 순수함이 오히려 그것의 족쇄가 된 것이다.
문제: 오염되지 않고 어떻게 '보는가'
블록체인이 외부 세계를 '보게' 하는 동시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외부 데이터를 신뢰한다는 것은 주관성과 중심화를 도입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블록체인의 존재 목적은 바로 이러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데 있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입력'은 탈중앙화 신뢰 체계의 첫 번째 역설이 된다.
기술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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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ize(Provable): TLSNotary를 통해 특정 출처에서 실제로 데이터가 왔음을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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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n Crier(Cornell): Intel SGX 신뢰 실행 환경(TEE)을 이용해 안전하게 데이터를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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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nlink(2017): 탈중앙화 오라클 네트워크를 제안. 노드들이 LINK를 담보로 제공하고, 데이터를 집계하여 가중 합의를 형성.
신뢰의 첫 번째 숨결
블록체인은 신뢰를 논리화했고, 오라클은 신뢰를 구체화했다.
기계는 처음으로 '믿는 것'을 배웠으며, 인간은 알고리즘으로 진리를 정의하기 시작했다.
삼, 제2단계: 진실의 시장 (2019–2021)
배경: DeFi의 신뢰 기근
DeFi의 급성장으로 인해 피드 가격이 시스템의 생명선이 되었다.
청산, 파생상품, 스테이블코인, 합성 자산 등 모두 외부 가격에 의존한다.
하지만 가격 조작 한 번이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진실은 이제 차익 실현 가능한 자원이 되었다.
기술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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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lor(TRB): 담보 및 이의 제기 메커니즘을 통해 게임 속에서 진실을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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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A(Optimistic Oracle): 이의 제기 전까지는 기본적으로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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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ros(PNK): 탈중앙화 배심원단이 사실 분쟁을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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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 Protocol / DIA: API 계층 중간 방안 도입으로 속도와 신뢰성 간 균형 조율.
신뢰의 게임 시대
Tellor는 진실을 게임 균형으로 만들었고,
UMA는 진실을 기본 상태로 만들었으며,
Kleros는 진실을 사회적 계약으로 만들었다.
신뢰는 더 이상 명단이 아니라 게임의 결과가 되었다.
진실은 처음으로 '시장화'되었다.
사, 제3단계: 시간의 전쟁 (2021–2023)
배경: 진실의 지연 위기
고빈도 거래와 청산의 시대에, 지연은 곧 리스크다.
진실이 거짓보다 느릴 때, 시스템은 진실을 처벌한다.
기술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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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th Network(PYTH): 거래소가 직접 가격을 서명, 원천 자체가 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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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Stone(RED): 필요 시 피드 가격을 요청하며, 실행 즉시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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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3: 제1자 오라클. 데이터 소스가 스스로 서명하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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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 Protocol: Cosmos 상에서 크로스체인 데이터 계층 구현.
시간이 진실의 형태가 될 때
신뢰는 '정확함'에서 '시의적절함'으로 옮겨갔다.
오라클은 '시간의 중재자'가 되었다.
지연은 새로운 신뢰 차원이 되었다.
🔹 신뢰에 가격이 붙기 시작하다: OEV의 각성 (2023–2024)
OEV (Oracle Extractable Value)
—— 진실과 시간 사이의 차익.
가격 업데이트 순간은 정보 사건일 뿐 아니라 가치 사건이기도 하다.
진실의 전달 순서가 부의 분배를 결정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더 이상 '진실한가'가 아니라 '누가 진실로 인해 이득을 보는가'다.
기술 및 메커니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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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nlink OEV Network(2024): OEV 경매 시장 창출. 우선 업데이트 권한을 입찰 가능하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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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th / SEDA: 타임스탬프 서명과 무작위 위원회를 통해 내부 차익 거래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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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Stone Pull 모드: 시간 차이를 본질적으로 제거하여 차익 창구를 없앰.
진실에 가격이 매겨지기 시작하다
OEV는 신뢰에 경제적 무게를 부여했다.
과거에는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를 논했고,
이제는 '누가 진실로 인해 이득을 보는가'를 논해야 한다.
신뢰는 사실 검증에서 가치 거버넌스로 확장되었다.
오, 제4단계: 지능과 프라이버시의 충돌 (2023–2025)
배경: AI의 신뢰 체계 진입
AI 모델은 시장을 판단하고 뉴스를 분석할 수 있지만, 그 '진위 여부'는 검증 불가능하다.
기계가 진실을 판단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어떻게 기계를 판단해야 하는가?
기술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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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ichain(ORAI): 검증 가능한 AI 추론(실행 증명, Proof of Exec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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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la / iExec: TEE 신뢰 하드웨어를 사용해 원격 증명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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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A / Supra / Entangle: AI 검증과 크로스체인 동기화 통합.
이성의 검증
우리가 기계에게 자신의 이성을 입증하라고 요구할 때,
오라클은 '세계 검증'에서 '지능 검증'으로 바뀐다.
신뢰는 판단 영역까지 확장된다.
육, 제5단계: 에이전트 시대의 신뢰 재구축 (2025 →)
배경: AI 에이전트의 부상
AI 에이전트는 이미 경제적 행위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계약을 맺고, 협상을 하며, 거래를 수행한다.
하지만 알고리즘에는 도덕이 없고, 입력값만 있을 뿐이다.
에이전트들이 서로 거래할 때, 누구 보장 그들이 같은 세계를 보고 있는가?
기술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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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a Oracle(SORA): AI 오라클 + 결제 프로토콜 + 예측 시장. 인지 자가 교정 체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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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x / OptionRoom: 예측 시장을 내장해 사실 검증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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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ochi Network: 머신 신분 체계 구축으로 판단 이력 추적이 가능하게 함.
신뢰의 재창조
지능형 에이전트가 사회 주체가 될 때,
인간은 '신뢰 부담자'에서 '신뢰 설계자'로 바뀐다.
기계 간의 신뢰는 감정이 아니라 프로토콜이다.
오라클은 데이터 인터페이스에서 벗어나 문명의 구조로 진화한다.
칠, 마무리: 데이터 다리에서 지능적 신뢰 계층으로
10년의 진화, 오라클의 모든 업그레이드
모두 한 번의 신뢰 위기에서 비롯되었고, 새로운 경계를 개척했다.

블록체인은 신뢰를 계산 가능하게 했고, 오라클은 현실을 계산 가능하게 했으며, AI 오라클은 지능을 계산 가능하게 했다.
오라클은 더 이상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지능 문명의 신뢰 계층이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이 문명의 기억 계층이라면, 오라클은 문명의 감각 계층이다.
우리는 기계에게 전례 없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어떻게 성실하게 감각하는지를.
지능형 사회가 진정 도래할 때, 오라클은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의 형태를 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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