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상무부의 '블록체인 도입': 오라클이 비상했다
글: BitpushNews
미국 상무부가 블록체인 데이터 서비스 업체 체인링크(Chainlink)와 협력해 미국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하는 6개 주요 거시경제지표를 직접 블록체인에 올리는, 이정표적 조치를 발표했다.
이러한 데이터에는 국내총생산(GDP),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국내 민간 부문 최종 판매액 등 경제 전체 규모와 성장률은 물론 인플레이션과 소비 추세를 반영하는 지표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광범위하게 거시경제 분석의 핵심 지표로 간주되고 있다.

기술 구현 측면에서, 데이터는 체인링크 데이터 피드(Chainlink Data Feeds)를 통해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초기에는 이더리움, 아비트럼(Arbitrum), 옵티미즘(Optimism), 아발란체(Avalanche) 등 주요 퍼블릭 블록체인 10개를 대상으로 한다. 동시에 신생 프로젝트인 파이스 네트워크(Pyth Network)도 선정되어 일부 경제 데이터의 배포 및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 즉,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핵심 경제 데이터를 탈중앙화 인프라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이번 소식은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제도적 후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과거 블록체인과 현실 경제 사이의 연결점은 민간 프로젝트나 실험적 시도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처럼 공식 기관이 주도하는 데이터의 블록체인 연동은 블록체인이 단순히 '암호화폐 금융의 폐쇄된 시스템'을 넘어 보다 광범위한 경제 체계를 위한 '공공 데이터 레이어'로 진화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시장이 먼저 변화를 감지하다
사실 오라클 섹터의 가격 흐름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체인링크(LINK)는 7월 하순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한 달 만에 누적 상승률 40% 이상을 기록하였고, 이더리움 등 주요 자산들을 명백히 앞질렀다. 공식 발표 이후에는 파이스(PYTH)가 시장의 중심에 서며 당일 상승폭 50%를 넘기고,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하였다.


반면 밴드 프로토콜(Band Protocol), UMA, API3, 레드스톤(RedStone) 등의 2선 프로젝트들도 어느 정도 반등을 기록했지만, 규모와 속도 면에서 LINK와 PYTH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우연이 아니다. RWA(현실 세계 자산) 서사가 강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공개적으로 오라클과 협력함에 따라 투자자의 위험성향이 인프라형 토큰 쪽으로 기울고 있다. 새로운 시장 사이클 속에서 오라클은 다시 한번 '강세장 필수 포지션'의 핵심 위치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용도 확대: 더 이상 '조력자'가 아니다
오랫동안 오라클은 블록체인 생태계의 '뒷전 조력자'로 여겨져 왔다.
디파이(DeFi)가 폭발했던 2020~2021년, 오라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가격 정보 제공(price feeds)'이었다. 이들은 오프체인 거래소의 가격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전송하여 대출 정산과 파생상품 계약 결제에 활용되었다. 거의 모든 대출 프로토콜, DEX, 합성자산 플랫폼이 오라클에 의존했지만, 이러한 역할 때문에 오라클은 거래소나 인기 애플리케이션처럼 주목받지 못하고 은밀한 존재로 남았다.
미국 상무부의 데이터 블록체인 연동은 이러한 위치를 바꾸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블록체인의 '활용 영역' 자체가 직접적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향후 채권이나 저축 상품이 PCE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직접 연동된다면, 개인 사용자가 구매하는 온체인 금융상품은 현실 경제와 실시간 동기화될 수 있다. 또한 GDP 데이터의 블록체인 연동은 경제 성장률과 연동하는 파생상품 또는 구조화 상품(예: 'GDP 옵션', '인플레이션 헷지 채권')의 출현을 촉진할 수 있다. 이러한 금융 도구는 전통 시장에서 설계가 복잡하고 운용이 번거롭지만,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은 이를 훨씬 낮은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예측시장도 질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과거 예측시장은 권위 있는 데이터 소스가 부족해 결과의 신뢰성이 제한적이었다. 이제 공식 경제지표를 기반으로 한 예측 계약은 더 큰 규모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책 및 시장 연구를 위한 보조 도구로서의 가치도 갖게 된다. 학자, 언론, 심지어 정부 당국자에게도 이러한 시장은 실제 '감정 온도계'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잠재적 용도는 리스크 관리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나 디파이 프로토콜은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인플레이션 및 GDP 데이터를 활용해 금리, 담보율, 준비금 비율 등을 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즉, 거시경제 요인이 온체인 프로토콜의 운영 로직에 직접 통합됨으로써 암호화금융 전체 시스템의 리스크 대응 능력이 강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응용 사례들은 오라클이 더 이상 디파이의 '조력자'가 아니며, 현실 세계 데이터와 온체인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점점 더 많은 정부 및 기관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올라옴에 따라 이 인터페이스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다.
구도: 일초일강, 장꼬리 시도 중
시가총액 구도를 보면 오라클 분야의 집중도는 매우 높다. 체인링크는 약 166억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의심할 여지 없는 '유일한 선두주자'다. 이미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의 표준 구성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미국 정부와의 협력은 더욱 입지를 굳혔다.

파이스(Pyth)는 최근 1년 새 부상한 '강력한 2위'다. 고빈도 금융 데이터와 크로스체인 배포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거래소 생태계에서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이제 공식 후원까지 받으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확장되었다. 시가총액은 LINK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성장 속도와 생태계 확장 능력 면에서 기존 구도를 도전할 유일한 신예로 평가받고 있다.
장꼬리 부분에는 밴드(Band), UMA, API3, 레드스톤(RedStone) 등의 프로젝트들이 있다. 이 토큰들의 시가총액은 일반적으로 1~2억 달러 수준이며, 생태계 보완 역할에 머무른다. 예를 들어 밴드는 아시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존재감을 가졌고, UMA는 '낙관적 오라클(optimistic oracle)' 모델을 주창하며, 레드스톤은 모듈형 데이터 서비스를 탐색하고 있다. 하지만 그 규모는 시장 전체 구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결정짓는다. 투자자들은 이를 보통 '주변 기회'로 여기며, 핵심 트랙으로 보기보다는 보조 포지션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일초일강 + 장꼬리 시도'의 구도는 실제로 자본 집중도를 강화한다. 시장의 관심과 자금은 빠르게 체인링크와 파이스에 집중되며, 전통 기술 산업의 '과점 효과'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상업 결합의 승리인가?
이번 협력의 이면에는 기술 이상의 요소가 있다. 체인링크는 오랫동안 규제 준수 및 정책 소통에 주력해 왔으며, SEC 및 상원 은행위원회와 직접 접촉한 바 있다. 파이스 역시 수개월간 상무부 팀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의 '입장권'을 얻는 것은 코드와 노드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자원과 규제 대응 능력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 상무장관은 공개적으로 미국 경제 데이터를 '불변하고 전 세계에서 접근 가능하게(immutable and globally accessible)'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말은 블록체인에 대한 인정일 뿐 아니라 미국의 데이터 거버넌스 모델을 재구성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즉, 블록체인이 더 이상 '기존 체제를 뒤엎는 존재'가 아니라, 정부가 거버넌스 체계에 편입시키는 '도구'가 된 것이다.
이는 곧 앞으로 오직 '정치·상업 결합'이 가능한 프로젝트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적어도 오라클 분야에서는 그 답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현실 세계의 핵심 데이터에 접근하려면 정부와 기관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하며, 온체인 실험은 시장 분위기로 불을 붙일 수 있지만, 규모화하려면 반드시 제도적 후원이 필요하다.
투자 시사점
이번 오라클의 부각은 과거의 감정 기반 과열과 다르다. 현실 수요, 공식 인정, 자본 논리라는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체인링크는 인프라처럼 안정적이며, 파이스는 속도와 추진력으로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오라클은 더 이상 '디파이의 뒷전 역할'이 아니라 글로벌 데이터 체계의 한 축이 된 것이다.
그렇기에 시장은 점점 정책과 비즈니스를 연결할 능력을 갖춘 프로젝트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제도적 입구가 없다면 여전히 실현되기 어렵다. 반면 공식 후원을 받은 프로젝트는 장기적 승자가 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오라클의 이번 부각은 블록체인이 서사에서 현실로 나아가는 전환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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