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주식 시장의 전략적 급등 이면: Memeland 모회사가 지분 인수 후 사명 변경
글: TechFlow

서쪽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있다면, 동쪽엔 미믹스트래티지(MemeStrategy)가 올까?
6월 16일, 홍콩 상장기업 미믹스트래티지(MemeStrategy)의 주가는 25% 폭등한 후 조정을 시작했다.
최근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미국 상장사이자 '비트코인 거물'로 불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와 이름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며, 로고 스타일조차 거의 동일하다.
이것이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고, 오히려 고의적인 모방과 추종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점진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해 왔으며, 암호화 자산 투자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신고점을 경신해왔다. 미믹스트래티지는 오늘 2,440개의 SOL을 매입하고, 향후 비트코인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미믹스트래티지 이전의 사명이 하우킹 테크놀로지 홀딩스(Howking Technology Holdings)였다는 사실이며, 이번 일련의 움직임은 SOL 매입 + 사명 변경이라는 일괄 조치라는 점이다. 그 의도는 명확하다. 기존 상장사를 인수(각시통행)하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유사한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함으로써 암호화 자산 열풍을 타고 투기성 자금을 유치하려는 목적이다.
현재 시장은 이를 '홍콩 최초의 밈 주식'(meme stock)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골적인 네이밍 전략은 겉보기보다 훨씬 복잡하며, 그 이면의 팀 구성원들의 자본 운영 수법과 과거 실적에는 더욱 깊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이사회 및 지분 재편, 9GAG 팀 합류
미믹스트래티지의 사명 변경과 사업 전환은 2025년 4월 1일부터 시작됐다.
홍콩 매체 성도두티아오에 따르면, 당시 9GAG 공동창업자 천전청(陳展程)은 자신이 소유한 홈오피스 디벨롭먼트 리미티드(Home Office Development Limited)를 통해 약 7,965만 홍콩달러(약 1,020만 달러)에 하우킹 테크놀로지 홀딩스 지분 53.83%를 인수했으며, 인수 완료 후 총 지분율은 70.11%로 증가했다.
(자료 출처: PR Newswire; HKEX 공고)

이후 회사는 미믹스트래티지로 사명을 변경하고, "아시아 최초의 상장 가상자산 생태계 기업"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9GAG의 소셜미디어 자원을 통합해 솔라나(Solana) 등 가상자산 투자에 집중하며, 비트코인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9GAG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도 있을 수 있으나, 아마 메멀랜드(Memeland) 프로젝트와 해당 MEME 토큰은 들어봤을 것이다.
9GAG는 2008년 설립된 홍콩 소재 기업으로, 유머 있는 밈(meme)과 짧은 글 등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 사용자들을 유치해왔다. 메멀랜드는 바로 9GAG 산하에서 운영되는 프로젝트다.

천전청이 하우킹 테크놀로지 홀딩스를 인수하고 사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기존 회사의 지분 구조와 이사회 구성도 함께 변화했다.
인수 이전, 하우킹 테크놀로지 홀딩스는 53.83%의 지분을 보유한 모회사 아래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인수 이후 9GAG 출신 인사들과 홍콩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이 미믹스트래티지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구체적으로, 원 9GAG 공동창업자 천전청은 미믹스트래티지의 이사회 의장 겸 CEO로 취임해 전반적인 전략 및 사업 운영을 총괄하게 됐으며, 그의 동생 천전쥔(陳展俊)은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 임명됐다. 천전쥔은 이전에 9GAG의 CPO(최고제품책임자)를 맡았던 인물이다.
또한 원 9GAG의 최고영업책임자(CCO) 역시 동일한 직책을 유지하며 미믹스트래티지에 합류했고, OSL의 전 대표이자 HashKey 그룹의 전략기획 및 기관관계 책임자 리밍훙(李明鴻)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영입됐다. 참고로 미믹스트래티지가 매입한 2,440개의 솔라나(SOL) 역시 OSL이 지원하여 거래가 성사됐다. 또한 스클롤(Scroll)의 공동창업자 펑청(彭程)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처럼 지분이 집중되고 이사회가 교체됨에 따라 9GAG 팀이 미믹스트래티지를 완전히 장악하게 된 것이다.
하우킹 테크놀로지는 기존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업으로, IoT 안테나, 5G 장비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조·교통·에너지 산업 등에 제공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5억 홍콩달러 수준이었다. 홍콩 언론은 이를 저가치 소규모 상장주('毫子股')로 분류했다.
기술 기반의 사업 특성과 낮은 시가총액은 9GAG 입장에서 쉘(shell)을 이용한 상장을 추진하기에 이상적인 타깃이었다.
현재 미믹스트래티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AI, 블록체인, 컬처(AI, Blockchain, Culture)에 초점을 맞춘 ABC 사업을 강조하며, 아시아 최초의 상장 디지털자산 기업임을 선언하고 있다.

최근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인사들이 소규모 상장사를 인수해 암호자산을 확보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가 결국 홍콩 증시에도 도달한 것이다.
(관련 기사: 암호화폐 매입, 미국 상장사의 새로운 부의 공식)
9GAG와 메멀랜드의 암호화폐 역사
2022년, 9GAG는 메멀랜드(Memeland)를 론칭하며 이를 Web3 창업 스튜디오로 정의했다.
NFT와 밈 열풍이 한창이던 당시, 메멀랜드는 MEME 토큰과 캡틴즈(Captainz), 포테이토즈(Potatoz) 등의 NFT 프로젝트를 발행했다.
현재 MEME 토큰의 시가총액은 약 8,000만 달러 수준으로, 2023년 고점 대비 80% 이상 감소한 상태다. 비교하자면 최근 팝마트(Pop Mart)의 라부루(Labubu) 캐릭터를 소재로 한 순수 밈 코인 'LABUBU'의 시가총액도 약 5,000만 달러에 달한다.

메멀랜드 산하 NFT 시리즈인 Captainz와 Potatoz 역시 더욱 어려운 시장 환경에 직면해 있다.
Captainz의 현재 플로어 가격은 0.3 ETH에 불과하며,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으며, 거래 가격도 최고 50 ETH까지 치솟았던 과거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과거에 얼마나 뜨겁게 사랑받았는지 만큼이나 지금은 침체된 모습이다.
2024년, 암호화 시장의 침체는 메멀랜드의 비즈니스 모델에 더욱 큰 타격을 입혔다. NFT 열풍이 사그라들고, 밈코인 간 경쟁이 심화되며 메멀랜드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실패는 9GAG가 홍콩 증시로 눈을 돌리고, 하우킹 테크놀로지의 저가치 쉘을 인수하려는 중요한 동기였을 가능성이 크다. SOL 투자와 비트코인 포트폴리오 계획은 메멀랜드의 기존 암호화 논리를 이어가는 동시에, 시장의 흐름에 편승한 또 다른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미믹스트래티지의 이야기는 최근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이 얽히는 현상이 홍콩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다. 하지만 마케팅 열기가 지나간 후, '홍콩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실제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시장의 검증을 받아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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