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머스크의 재산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한다면
글쓴이: 자오잉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코리아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조달러 부자’가 되기 직전에 서 있다. 그의 재산 규모는 이미 일반인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일 보도에서 머스크의 현재 순자산이 약 97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중 대부분은 지분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상장(IPO)이 성사되면 이 금액은 거의 확실하게 1조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그의 31년간의 창업 경력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초당 약 992달러, 시간당 약 36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 규모의 재산은 노르웨이, 태국,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25개 이상의 국가의 연간 GDP를 넘어서며, 특히 머스크의 출생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연간 GDP(약 4800억 달러)보다 훨씬 크다. 미국 GDP 대비 비율로 보면, 머스크의 재산은 현재 미국 GDP의 약 3%에 해당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했던 인물로 꼽히는 존 D. 록펠러를 여유 있게 앞질렀다.
재산 구성: 9할이 주식 지분으로 고정
《월스트리트 저널》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의 9700억 달러 재산 중 가장 큰 부분은 상장 전인 스페이스X 지분으로, 약 5380억 달러로 평가된다. 테슬라 지분은 약 1670억 달러, 두 회사의 주식옵션은 약 1500억 달러로, 언제든지 행사 가능하다. 이 외에도 무인 자동차 터널 기업 더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mpany)와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Neuralink)는 각각 약 50억 달러로 평가되며, 부동산·항공기 및 기타 투자 자산은 재산 정보 기관 알트라타(Altrata) 추산으로 약 1040억 달러다.
이는 곧 머스크의 대부분 재산이 실시간으로 유동화 가능한 현금이 아니라 ‘종이 위의 자산(paper wealth)’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는 있으나, 여전히 유동성 제약이 존재한다. 머스크 본인은 2020년 공개적으로 “아무런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캘리포니아 주의 여러 부동산을 매각했으나 이후 텍사스 주에 다시 부동산을 구입했다.
시간 차원: 일반 미국 가구는 1100만 년이 걸린다
이 숫자를 보다 구체적으로 느끼기 위해, 머스크의 재산을 시간 차원과 연결해 보면 다음과 같다. 1995년 첫 번째 미국 기술 기업을 공동 창립한 이래 지금까지 31년 동안, 그는 분당 약 5만9500달러, 하루 평균 약 8570만 달러, 연간 약 313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2024년 기준 미국 가구 소득 중위값(8만3730달러)을 기준으로 산정하면, 일반 미국 가구가 머스크와 같은 재산을 모으려면 1100만 년 이상 일해야 한다.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잉그리드 로베인스(Ingrid Robeyns)는 글에서, 세계 최상위 부유층의 재산 증가 속도가 이미 일반인의 인지 한계를 훨씬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머스크가 주 70시간 근무, 휴가 없이 75세까지 일한다고 가정할 경우, 그의 경력 전체를 통틀어 시급이 약 420만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머스크는 고강도 근무로 유명한데, 트위터 인수 후에는 주 근무 시간이 약 80시간에서 급격히 120시간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구매력 상상: 240만 채 주택부터 NFL 전체 구단까지
9700억 달러의 구매력을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 금액으로는 미국 평균 주택 약 240만 채를 살 수 있다. 또는 NFL 32개 구단과 NBA 전체 구단을 모두 인수한 뒤에도 5000억 달러 이상이 남는다. 또, 글러브 G700 사설 항공기 1만 대 이상의 기 fleet을 구성하고, 5년간 운영비용(연료 포함)을 충당할 수 있다. 동시에 액센추어(Accenture), 페덱스(FedEx), 홈디포(Home Depot), UPS, 타겟(Target), 크로거(Kroger), 스타벅스(Starbucks), CVS 헬스(CVS Health), 알버트슨스(Albertsons), 크래커 배럴(Cracker Barrel), 캠벨스(Campbell’s) 등을 모두 인수할 수도 있으며, 이들 기업의 종업원 수는 400만 명을 넘는다.
역사적 위치: 록펠러를 넘어 산업시대 거두와 어깨를 나란히
재산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비교하면, 머스크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했던 인물로 널리 인정받는 록펠러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 록펠러는 1937년 약 14억 달러의 재산을 축적했는데, 당시 미국 GDP의 약 1.5%에 해당했다. 반면 머스크의 재산은 현재 미국 GDP의 약 3%에 달해, 이 비율은 록펠러의 두 배에 이른다.
록펠러는 산업화의 물결을 타고 ‘스탠다드 오일’을 독점적 거대 기업으로 키웠지만, 결국 연방 정부의 강제 해체 조치를 받았다. 머스크의 부는 전기자동차, 민간 우주항공, 인공지능이라는 세 가지 핵심 분야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성공은 머스크를 투자한 외부 투자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주었고, 다수의 직원들을 백만장자로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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