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자 관찰기: 정체성의 대가
글: YettaS

우리 업계에서는 늘 반복되는 자기소개 패턴이 있다. "저는 이 분야의 원조 세대입니다", "저는 순수 기술 출신입니다", "저는 이 트랙을 굳게 믿는 사람입니다", "저는 아이비리그 출신입니다". 이 말들은 단순한 배경 정보처럼 보이지만, 어느새 일부 사람들에게는 가치감의 기준점이자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반면, 당신이 과거에 'XX를 확고히 지지하지 않았었나요? 지금 왜 바뀌셨어요?'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있는가? 몇 년 전 자신의 어두운 발언 기록을 돌아보는 용기가 있는가? 판단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관계를 부정하지 않고 솔직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가? 과거의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고 미숙했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현대 사회에서 가장 통제 불능으로 치닫기 쉬운 논쟁 주제는 바로 성(性), 정치, 종교이다. 한번 이 주제가 언급되면, 이성적인 대화는 금세 적대감과 분열로 변질된다. 문제 자체가 논의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이런 주제들이 개인의 정체성과 강하게 결부되기 때문이다. 어떤 입장을 '나는 누구인가'의 일부로 삼게 되면, 논의는 곧바로 자아 방어 메커니즘을 자극하는 싸움이 된다. 그래서 토론은 방어로 변하고, 논리는 감정에 밀리며, 수정은 위협이 된다.
반대로 예를 들어, DeepSeek의 모델 알고리즘이 더 좋은가, 프리트레이닝 전략이 더 진보적인가 같은 주제는 격렬한 논쟁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기술적 맞음과 틀림'의 수준에 머문다. 왜냐하면 모두가 그런 문제들은 검증 가능하고, 업데이트 가능하며, 뒤집힐 수 있다고 암묵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과 논리를 중심으로 한 토론이다.
견해는 반증될 수 있으므로 수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자아는 반증될 수 없으므로 쉽게 건드릴 수 없다.
이러한 심리 메커니즘은 스타트업 맥락에서 특히 중요하다. 탁월한 창업자가 시장 피드백과 실패 앞에서 빠르게 방향을 조정하면서도, 그 조정을 자신의 가치 부정으로 여기지 않는 능력은 주기(cycle)를 넘어선다거나 병목 현상을 돌파할 수 있는 결정적 요소다. 우리는 이러한 심리적 특성을 Low Ego라고 명명한다.
강력한 내면 코어
오랜 기간 동안 창업가들을 관찰한 결과, 진정으로 뛰어난 창업자들은 특정 재능이나 기술 하나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 갈등, 변화 앞에서 내재된 심리 구조의 완전성과 안정성을 드러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구조는 눈에 보이는 태그나 이력서로 표현되지 않으며, 매 선택과 반응마다 스며든 깊은 질서를 의미한다.
우리는 창업자의 강력하고 유연한 내면을 구성하는 네 가지 핵심 심리적 특성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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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 Ego — 낮은 자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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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Agency — 높은 자기주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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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Curiosity — 강한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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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 Execution — 높은 실행력
오늘은 Low Ego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우리가 매우 존경하는 창업자 유형은 이렇다. 확고한 방향성은 갖추되, 자아 태그에 얽매이지 않는다. 신념을 고수하되 유연하게 조정할 줄 안다. 높은 자존감을 가졌지만 집착적인 오만함은 없다.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명확한 심리 구조—즉 Low Ego—가 뒷받침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매우 명확하게 이해하지만, 동시에 매우 여유 있게 받아들인다.
자신을 방어하기보다 의견을 방어하라
우리가 지지해야 할 창업자는 자신의 자아가 아닌 의견을 방어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관찰할 수 있을까?
창업자와 소통할 때 우리는 비전이나 경력을 듣는 것 외에도, 그 사람이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를 반복적으로 파고든다. 기술 로드맵, 산업 태그, 개인적 배경 등은 본래 나쁠 것이 없지만, 창업자가 이것들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여길 경우, 인지적 경로 의존성이 쉽게 형성된다. 그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사실만을 방어하게 된다. 신념이 도전받으면, 더 이상 '내 생각이 옳다'는 점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옳은 사람이다'를 방어하게 된다.
우리의 Founder Assessment Form에서는 창업자가 Ego 중심 의사결정 패턴에 빠질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다음 차원들을 의도적으로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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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성취를 자주 강조하며 특히 초기 영광을 반복 언급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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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중 자주 이름을 거론하거나 태그를 활용하는가? (예: "저희는 XX와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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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기보다 입장을 서둘러 유지하려고 하며, 자주 대화를 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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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후 이를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의 판단 실수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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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의사결정이 단일 권위 중심이며, 서로 도전할 수 있는 건강한 긴장감이 존재하지 않는가?

Ego가 우세해지면 창업자의 인지는 탄력을 잃는다. 특히 크립토처럼 고도로 민중적이며 투명도가 극도로 높은 시장에서는 이러한 경직성이 특히 치명적이다.
우리는 제품은 멋지고 펀딩도 순조롭지만, 커뮤니티를 진정으로 결집시키지 못하는 창업자를 너무 많이 봐왔다. 그 근본 원인은 창업자가 이미 스스로 '입장을 설정'해버렸기 때문에 외부에 열리지 못하고 내부에서도 권한을 양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화려한 배경도 없고 제품도 완벽하지 않지만, 커뮤니티가 시간과 인내, 신뢰를 주는 창업자들도 있다. 그들로부터 '공동체 의식'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당신에게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함께 생각하도록 초대한다.
이러한 차이가 단지 소통 방식의 차이라고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창업자의 더 깊은 수준의 자아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창업자가 '나는 기술 출신이다', '나는 원리주의자다', '나는 명문대 출신이다', '나는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는 태그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내면화하면, 피드백을 제대로 듣거나 커뮤니티와 공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왜냐하면 무의식 속에서 제품 방향에 대한 어떤 의문 제기도 곧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부정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자기 태그는 깊은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태그는 본래 외부와 소통하는 도구다. 상대방이 당신의 위치, 전문성, 배경, 가치 주장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분류와 전달을 위한 사회적 상징 체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태그는 점차 내면적 자아를 구성하는 기둥로 변질된다.
이 뒤에는 '자아 붕괴'에 대한 깊은 두려움이 숨어 있다.
과거에는 인간의 정체성이 구조화되어 있었고 확정적이었다. 당신은 어디서 왔는가, 무엇을 믿는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당신이 누구인지가 결정되었다. 이러한 정보들이 안정적인 사회 질서와 자아감의 근원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지역, 직업, 가치관의 탈중앙화와 함께, 개인은 능동적으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태그는 가장 편리한 대체품이 되었고, 일견 확실해 보이는 심리적 환영을 제공한다.
'나는 기술 덕후다', '나는 자유주의자다', '나는 OO대 출신이다'라고 말하기만 하면, 즉시 타인의 이해, 인정, 심지어 찬사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즉각적인 정체성 피드백은 도파민처럼 작용하며, 태그에 대한 의존성을 강화한다. 오래 가면 갈수록 태그는 도구를 넘어서 자아의 대신이 된다.
결국 내면의 질서와 안정적인 구조가 부족할수록, 사람들은 태그를 심리적 버팀목으로 삼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나는 처음 언급한 문구들처럼, 경험처럼 들리는 진술을 반복할 수 있는데, 이 말들의 실제 기능은 정보 전달이 아니라, 그들이 자아감을 만들고 존재감을 붙잡기 위한 의존물이다.
그들은 자신의 특정 정체성을 계속 강조하고, 기존 입장을 방어하며, 인지적 수정을 거부한다. 어떤 견해를 진정으로 굳게 믿어서가 아니라, 태그가 흔들리면 전체 '자아'의 환영이 무너질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평가로 이어붙인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Dovey가 항상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통이 어려운 사람은 교양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정답을 주입받고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는 사람이 가장 소통이 어렵다."
사상의 자유, 정체성에서의 분리로부터 시작된다
최고의 창업자들은 보통 정체성에 대한 집착이 극히 낮다. 이들이 자아가 없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높은 통합성과 안정된 내면 질서를 지닌 것이다. 그들의 자아 인식은 '명문대 출신', '스타 투자자의 지원', '특정 산업 태그' 같은 외부 부착물에 의존하지 않으며, 내면의 역량 구조에 뿌리를 둔다. 세계에 대한 통찰력,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심리적 회복탄력성, 그리고 동적 환경 속에서 자신을 지속적으로 수정하는 능력이 그것이다. 그들은 입장을, 견해를, 역할 태그를 자아 가치의 기준점으로 삼지 않는다.
반대로, 정체성 감각이 강할수록 사고는 그 틀에 갇기기 쉽다. '과거의 나를 뒤엎는 것'을 두려워하면, 인지적 벽을 쌓고 제한을 두기 시작한다. 오늘의 판단이 올바른지보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이 '일관성 있음'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더 신경 쓰게 된다. 그래서 현실의 해법을 찾기보다는, 과거 견해를 정당화하려는 이유를 찾게 된다. 이것이 전략적 판단에서 가장 위험한 사각지대다.
진정한 인지적 진화는 바로 '나는 내가 과거에 말했던 것과 같지 않다'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사상의 자유를 가진 개인은 '나는 X 유형이지만 Y도 이해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나는 반드시 X 유형이어야 한다'는 심리적 의존 자체를 완전히 내려놓는다. 변화해도 불안하지 않고, 업데이트해도 두렵지 않다.
자신의 자아 인식을 안정시키기 위해 태그에 의존하지 않을 때,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진정한 내면의 통제력을 갖게 되고, 비로소 집착을 완화하고, 역할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 공간에 들어설 수 있다. 아마도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無我)'의 출발점일 것이다. 존재를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식과 행동이 더 이상 자아에 의해 납치되지 않도록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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