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달러 전면 붕괴, 블랙 먼데이의 배경: 엔화 캐리트레이드 역전
글: TechFlow
브라질의 나비가 날개를 살짝 펄럭이면 한 달 후 텍사스에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7월 31일 일본은행(BOJ)은 정책금리를 0%~0.1%에서 약 0.25%로 인상했다. 이는 올해 3월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지난 한 달간 엔화 대 달러 환율은 약 8% 상승했으며, 미·일 금리차 축소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엔 캐리트레이드 반전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청산' 국면을 촉발하고 있다.
글로벌 일부 금융시장은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일본 주식시장은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보였고, 닛케이지수는 9% 급락했으며, 도쿄증권거래소 지수(TSE)는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8년래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한국과 대만 지역 증시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한국 시장은 장 초반 4% 이상 폭락했고, 삼성전자 주가는 5%까지 떨어져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한국거래소는 일시 정지 거래 조치를 시행했다.
미국 주식 선물지수는 지속 하락했고,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2% 이상 하락했다.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하락해 202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달러인덱스는 103선까지 밀렸다. 오늘 밤 미국 증시도 피할 수 없는 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가장 참담한 타격을 입은 곳은 암호화폐 시장이다.
비트코인은 일시 5만4천 달러선까지 추락했고, 이더리움은 2100달러 부근까지 떨어졌다. 하루 만에 약 20% 폭락했으며, 24시간 동안 8억 달러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사후 분석 결과 이번 글로벌 시장 대폭락은 엔 캐리트레이드 반전과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엔 캐리트레이드란 무엇인가?
통화 캐리트레이드는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의 한 형태로,금리가 낮은 통화를 빌려 금리가 더 높거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은 오랫동안 극도로 낮은 금리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후 이를 달러 등 다른 통화로 환전하여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한다.
엔 캐리트레이드의 성행은 2004년부터 시작됐다.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일본은행은 2001년 3월부터 2006년 7월까지 장기간 '제로 금리 정책'을 시행했다. 반면 이 기간 유럽과 미국은 연이어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수준이 점점 높아졌고, 투자자들은 엔화를 빌린 후 외환시장에서 달러나 유로 등 고금리 통화를 매입해 주식,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거나 이러한 고금리 통화로 표시된 고수익 자산을 직접 구매함으로써 수익을 얻었다.
엔 캐리트레이드는 전 세계 주식시장의 호황을 뒷받침해 왔으며, 저렴한 자금이 다른 지역에 투자될 수 있도록 해왔다.
전형적인 사례로, 버핏은 엔화를 빌려 일본 상사(商社) 기업 주식을 매입했고, 엔화 환율 리스크와 수익을 완전히 헤지한 상태에서 일본 대형 상사들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에 집중했다.
또한 달러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이 계속해서 신고점을 경신하며 장기 상승장을 이어온 것도 엔 캐리트레이드가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역시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엔화 가치 하락의 수혜를 입었다.
지난 5월 비트맥스(BitMEX) 창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비트코인 강세론을 주장하며 엔화 약세가 비트코인을 1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서는 달러/엔 환율이 세계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이며, 미·중·일 간 복잡한 통화정책 상호작용과 그에 따른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암호화폐 시장 흐름을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미·일 금리차 확대로 엔화 가치가 끊임없이 하락하는 상황에 대해 아서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일본국채(JGB) 최대 보유자이기 때문인데, 금리를 인상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이는 일본은행이 가장 큰 손실을 입는다는 의미가 된다.그러나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연준(Fed)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달러/엔 금리차는 여전히 존재하게 되며, 달러 수익률이 엔화보다 높은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계속 엔화를 매도하고 엔화 가치는 더욱 약세를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법정화폐의 가치 하락 속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우수한 자산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엔화 약세에 대한 대응 조치가 취해질 때 나는 수학적으로 비트코인 생태계로 유입되는 자금이 어떻게 가격을 100만 달러, 혹은 그 이상까지 밀어올릴지를 예측할 것이다." 아서는 이렇게 예측했다.
그러나 현실은 아서의 예측과 다르게 흘러갔다.엔화는 계속 약세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엔 캐리트레이드의 반전은 언제든지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엔 캐리트레이드는 관련 국가 및 시장, 특히 신흥국 시장의 자산 거품을 부추기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엔화 자금이 전 세계 주식시장, 외환시장, 상품시장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세력이 되었지만, 동시에 국제금융시장에는 많은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 모두 엔 캐리트레이드의 위험성을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엔 캐리트레이드와 서브프라임 위기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엔 캐리트레이드가 종료되면 자금이 회수되면서 전 세계 자산가격 하락을 초래하고, 금융기관의 레버리지 축소는 신용경색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엔 캐리트레이드 반전의 영향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에서 나타난다:
자산가격 변동성 증가: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해 고수익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자산가격 하락이 유발된다.
신용시장 경축: 금융기관이 엔 캐리트레이드 포지션을 청산할 때 자산 매각과 부채 상환을 통해 레버리지를 줄이게 되며, 이는 신용시장의 유동성 감소와 신용여건의 추가 경축을 초래한다.
위험선호 변화: '공포지수'라 불리는 VIX지수는 엔 캐리트레이드 규모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이 낮은 리스크와 높은 수익을 기대할 때 엔 캐리트레이드 규모가 커지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브프라임 위기 심화: 금융기관이 캐리트레이드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서브프라임 관련 자산 가격이 추가 하락했고, 이는 신용시장 경색과 금융기관 손실을 더욱 악화시켰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기술주 중심으로 급격히 하락한 것은 캐리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역청산되고 있음을 크게 나타낸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오사무 다카시마(AC), 다니엘 토본, 브라이언 레빈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달러-엔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전환할 때의 미·일 금리차 임계치는 약 4.75%였으며, 현재 금리차는 약 5.25% 수준이다.이 수준에 도달하려면 연준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해야 하며, 이 과정은 약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시장과 리스크를 경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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