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방송 진행자에 대해 42%만이 신뢰를 나타냈는데, 뉴스 보도를 AI가 맡게 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까?
글: Getty Images
번역: MetaverseHub
한 스타트업이 AI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 서비스를 개발 중인데, 이는 수십 년간 텔레비전 시청자와 화면 속 앵커 간의 관계를 뒤바꿔놓을 수 있을까?
이 장면들은 세계 여러 뉴스 채널에서 크게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한 영상에서는 22분 동안 다양한 외모의 뉴스 앵커들이 카메라 앞에 서서 당일 뉴스를 전달한다. 하지만 그들 모두 실제 인물이 아니라 AI로 생성된 존재다.
이 영상은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Channel 1이 제작한 것으로, 기업가 애덤 모삼(Adam Mosam)과 스콧 자벨스키(Scott Zabielski)가 설립한 이 회사는 올해 말 스트리밍 TV 채널을 통해 AI로 생성된 뉴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모삼은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뉴스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은 스크립트나 인터뷰 내용을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것도 가능하다. Channel 1은 작년 12월 배포한 홍보 영상에서 이러한 기능들을 시연했다.
Channel 1은 전 세계적으로 AI 뉴스 앵커 사례의 최신 예시다. 쿠웨이트에서는 AI 캐릭터 '페드하(Fedha)'가 『쿠웨이트 뉴스』의 주요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2023년 5월 그리스 국영 방송사 ERT는 AI로 생성된 딥페이크 인물 허메스(Hermes)를 활용해 뉴스를 발표했으며, 한국의 SBS 방송사는 올해 5개월간의 뉴스 진행을 AI로 생성된 인물 자이인(Zae-In)에게 맡길 예정이다. 인도와 대만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핵심적인 질문이 있다. 시청자들이 인간 대신 AI가 제공하는 뉴스를 신뢰할 수 있을까?
여론 조사 기관 아이프레스(Ipsos)의 조사에 따르면, 뉴스 앵커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에서는 단 42%의 사람들이 텔레비전 뉴스 앵커를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1년 사이 16%p 하락한 수치다. 뉴스 앵커를 진실의 독립적인 판단자로 보기보다 의심하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드문 일이 아니며, 많은 이들이 개인 제작자나 온라인 블로거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와 청중 사이의 관계를 ‘기생적 사회적 영향(parasocial influence)’이라고 부른다.
기생적 사회관계는 1950년대 시카고대학 학자들이 처음 제안한 개념으로, 저녁 뉴스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가 화면 속 앵커가 자신을 직접 바라보며 이야기한다고 느끼는 현상을 의미한다. 뉴스 앵커는 단순한 정보 전달자 이상의 존재로서, 매일 밤 거실에 찾아오는 시청자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 크리에이터들도 마찬가지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개인의 매력을 통해 시청자와 연결되면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토론토대학교에서 디지털 플랫폼과 노동을 연구하는 크리스틴 H 트란(Christine H Tran)은 "흥미롭게도 ‘기생적 사회적 관계’라는 용어는 원래 원격 뉴스 앵커에 대한 개인의 친밀감을 설명하는 데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훨씬 더 광범위한 의미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신은 기자나 뉴스 트위치 스트리머뿐 아니라 유튜브 인플루언서, 가수, 인스타그램 커플과도 기생적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다."
하지만 AI가 이러한 개인적 연결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모삼은 "AI와 당신 사이의 관계는 결코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처럼 될 수 없다"고 인정한다.
다만 모삼은 "우리가 AI 뉴스 서비스를 개발하는 이유가 로봇이 인간보다 더 낫다고 생각해서가 절대 아니다. 그런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아닌 컴퓨터가 뉴스를 전달한다는 개념 자체는 특별히 새로운 발상도 아니다.
옥스퍼드대학교 로이터 뉴스연구소의 고급 연구 조교이며, BBC 전 편집자였던 닉 뉴먼(Nic Newman)은 "내가 뉴스 업계에 처음 입문했을 때, 뉴스는 배우들이 전달했고 사람들은 이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뉴먼은 기자가 항상 뉴스를 직접 작성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실험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그는 이것이 짧은 뉴스 요약 형식에만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뉴먼은 시청자들이 AI 앵커와의 관계를 받아들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어쨌든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인간성(humanity)이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트란 역시 이 점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 "AI 캐릭터가 방송될 때 명확하게 ‘AI 콘텐츠’라고 표시되고, 시청자들이 그 화면 너머에는 실존하는 삶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과연 같은 수준의 기생적 사회성을 유발할 수 있을까?"
"이는 AI 앵커를 운영하는 플랫폼이 인스타그램 등 일부 플랫폼이 고려하고 있듯, 콘텐츠를 AI 생성임을 명시적으로 표시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
Channel 1과 NewsGPT는 세계 최초의 완전한 AI 생성 뉴스 채널이라 주장하지만, 또 다른 질문이 남아 있다. 인간의 개입 없이 완전히 뉴스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한가?
현재 Channel 1에는 약 10명 가까운 직원들이 AI가 생성한 스크립트를 검토하고 어떤 뉴스를 다룰지 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모삼에 따르면 Channel 1은 각 보도물이 방송되기 전 13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는 AI 생성 콘텐츠의 문제점, 특히 뉴스 업계에서 금기시되는 '거짓 사실(fabrication)' 즉 AI 도구가 허구의 내용을 만들어내는 현상 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 회사는 내년 초 메인 에디터를 채용할 계획이다.

모삼과 뉴먼 모두 AI가 실제로 뉴스 가치를 지닌 사건을 발견하고 이를 보도하는 능력은 또 다른 난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Channel 1의 시험 방송은 크게 인간 기자가 발굴한 이야기와 촬영한 영상에 의존하고 있다.
뉴먼은 "이러한 정보 출처가 없거나 차단된다면, AI가 어떻게 뉴스 가치 있는 사건을 찾을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런 원재료가 없다면 AI는 아예 손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모삼은 "뉴스 제작 프로세스의 일부 요소는 AI가 수행할 수 있지만, 다른 요소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보 수집이나 직접적인 인터뷰는 절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하지만 드론을 운용하고 내가 보는 모든 것을 분석하는 일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완전히 인간 없이 AI가 뉴스를 취재하는 것은 현재 Channel 1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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