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O의 히치하이킹 딜레마: 암호화폐 투기자들이 자금을 대고, AI 연구자들은 떠난다
저자: 모미르 아마디지크
번역·편집: TechFlow
TechFlow 리드: IOSG Ventures의 공동 대표 파트너 모미르 아마디지크가 비트텐서(Bittensor)를 냉정하게 분석했다. 그의 핵심 주장은 매우 단순하다: TAO는 본질적으로 수익 환류 의무가 없는 AI 연구개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며, 서브넷(subnet)은 자금을 받고도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AI가 자원에 대한 끝없는 갈망을 지니고 있어 서브넷이 계속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있고,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단순히 토큰 투기자로부터 AI 개발자로의 부의 이전일 뿐이다. 이 글은 짧지만 비트텐서의 구조적 모순을 매우 명확히 드러낸다.
비트텐서는 매우 정교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시장의 힘을 통해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에 자금을 배분하는 탈중앙화된 AI 지능 시장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TAO는 조율 계층이고, 서브넷은 실험실이며, 시장은 보조금 심사 위원회다.
이 스토리를 벗겨내면 남는 것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비트텐서는 암호화폐 투기자들이 자금을 제공해 AI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며, 자금 수혜자는 TAO에 어떠한 가치도 환류할 의무가 없다.
TAO를 일론 머스크라고 상상해보라. ‘비영리’ 기관인 OpenAI의 첫 번째 투자자 말이다. 서브넷은 샘 알트먼과 같아서, 자금을 받아 제품을 만들었지만 계약서 어디에도 수익을 공유하라는 조항은 없다. 결국 그들은 이익을 사유화하고, 초기 출자자에게는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
비트텐서는 서브넷 토큰 가격에 따라 서브넷 운영자와 마이너들에게 TAO를 방출한다. 일단 서브넷이 TAO 배분을 받으면, 생성된 AI 모델, 데이터셋 또는 서비스가 비트텐서 생태계에 남아야 한다는 강제 메커니즘은 전혀 없다. 서브넷 운영자는 유의미한 제품을 만들어도 TAO 인플레이션 보상을 챙긴 후, 이를 중앙화된 클라우드, 독립 API, 혹은 일반적인 SaaS 기업 형태로 외부에 배포할 수 있다.
TAO는 지분도 없고, 라이선스 권한도 없다. 유일한 연결 고리는 서브넷 토큰뿐인데, 이 토큰의 가격이 잘 나와야만 계속해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연결 고리는 서브넷이 ‘탈출 속도(escape velocity)’에 도달하기 전까지만 유효하다. 제품이 비트텐서 외부에서도 독립적으로 작동할 만큼 우수해지면 이 고리는 끊어진다. 즉, 비트텐서와 서브넷 사이의 관계는 벤처 캐피털보다는 연구 자금 지원에 더 가깝다.
이 관점에서 볼 때, 비트텐서는 토큰 투기자에서 AI 연구자로의 부의 이전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투기자에서 기술에 정통한 ‘파머(farmer)’로의 이전이다.
그 메커니즘은 매우 단순하다:
- TAO 투자자들은 TAO 시장가격을 뒷받침함으로써 자본을 제공한다.
- 서브넷 운영자들은 ‘성과 증명(proof of performance)’을 통해 TAO 인플레이션 보상을 획득하는데, 실제로는 서브넷 토큰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 이 자본으로 구축된 AI 제품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으며, 유일한 제약은 해당 제품이 여전히 자원이 필요한가 하는 점뿐이다.
이는 VC에게는 악몽 같은 상황이다: 당신이 자금을 투입했고, 회사는 성공했지만, 이제 당신에게는 아무런 의무도 없다. 남은 건 단지 토큰 방출 계획과 기도뿐이다.
낙관적 해석
이제 시각을 반전시켜 보자. 낙관론은 두 가지 기둥 위에 세워진다:
- 지속적인 자원 갈망. AI 기업은 항상 자금이 부족하다. 컴퓨팅 파워, 데이터, 인재 모두 비싸다. 만약 비트텐서가 이러한 자원을 안정적이고 대규모로 제공할 수 있다면, 서브넷은 잠겨 있기 때문이 아니라 자원 파이프라인을 잃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머물러 있을 합리적인 동기를 갖게 된다. 소프트 보증은 AI가 끝없이 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며, TAO가 개별 자금 조달로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규모의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이 논리에 따르면, 서브넷 팀은 어떤 강제 메커니즘도 없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토큰 가치를 유지함으로써 TAO 경제에 긍정적인 피드백 루프를 창출하게 된다.
- 암호화폐는 자원 집합에 특화된 능력을 지닌다. 비트코인은 단지 토큰 인센티브만으로도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집합시켰다. 이더리움의 작업 증명(PoW)은 극도로 성공적인 컴퓨팅 파워 자석이었다. 비트텐서는 이와 동일한 전략을 AI 분야로 옮겼다. ‘강제 메커니즘’은 바로 토큰 게임 자체이며, TAO가 가치를 지닌 한 참여에는 인센티브가 존재한다.
비트텐서의 미래를 1,000번 시뮬레이션해 본다면, 결과 분포는 심하게 편향될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비트텐서는 여전히 소수의 관심을 받는 자금 지원 프로그램일 뿐이다. 서브넷은 주변적인 AI 성과만 산출하며, 가장 성공적인 일부는 어느 정도 성장을 거친 후 보상 수령을 마치고 폐쇄 모드로 전환하여 TAO에 어떤 보답도 하지 않는다. 토큰 방출량이 창출된 가치를 초과하고, 토큰 가격은 하락한다.
소수의 경우, 무엇인가가 실제로 통한다. 특정 서브넷이 진정으로 경쟁력 있는 AI 서비스를 출시한다. 네트워크 효과가 복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다. TAO는 강제 수단 없이도 작동 중인 AI 경제의 예비 자산으로서의 중력에 의해 가치를 포착하는, 탈중앙화된 AI 인프라의 의미 있는 조율 계층이 된다.
극소수의 경우, TAO는 하나의 카테고리를 정의하는 자산이 된다.
무엇이 문제될 수 있는가
베어마켓 논리는 매우 단순하다:
충성도 부재. 서브넷이 방출 보상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면 곧바로 떠난다. 비트텐서는 발판일 뿐 종착지는 아니다.
중앙화된 AI가 승리하고 있다. OpenAI, 구글, 앤트로픽(Anthropic)은 훨씬 더 막대한 규모의 컴퓨팅 파워와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TAO는 벤처 캐피털 및 프라이빗 에쿼티 시장의 깊이와 경쟁할 수 없다. 최고의 인재는 기존의 경로를 선택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곧 세금이다. TAO의 방출 계획은 서브넷을 지원하기 위해 보유자들의 지분을 희석시킨다. 만약 서브넷이 이에 상응하는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이는 성장 메커니즘을 가장한 만성적 자본 유출이다.
솔직히 말해, 낙관론은 성공으로 가는 현실적인 경로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희망에 더 가깝다.
결론
TAO에 투입되는 대부분의 자금은 궁극적으로 토큰 보유자에게 어떤 보답도 하지 않을 개발 활동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업계는 이미 반복적으로 입증해 왔다: 토큰 인센티브 기반의 조율 메커니즘은 이성적 모델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말이다. 비트코인은 작동해서는 안 되었지만, 실제로 작동했다. 그러나 이 사실 자체도 약한 논거이며, 업계는 이를 무수한 아이디어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해 왔는데, 이들 아이디어는 제1원리(first principles) 앞에서 근본적으로 설득력을 잃는다.
TAO의 문제는 강제 메커니즘이 있느냐는 것이 아니다. 그런 메커니즘은 없으며, dTAO의 노력도 이를 바꾸지 못한다. 문제는 게임 이론 기반의 인센티브가 충분히 강력하여 최고의 서브넷을 궤도에 머물게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신이 TAO를 구매한다는 것은, 엄격한 현실 세계에서 소프트 보증이 실제로 성립할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순진함일 수도 있고, 선견지명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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