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만 명을 감원한 후 오라클은 발전소를 관리하던 CFO를 영입했다
저자: 쿠리, TechFlow
최근 기술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해고 소식의 주인공은 전 세계 최대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기업 오라클(Oracle)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은행과 항공사의 백엔드 시스템은 모두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약 3만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그런데 며칠 후, 오라클은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임명했는데, 그에게 제공된 총 보상 패키지는 2970만 달러에 달한다.
3만 명이 나가고, 1명이 들어온다.
나간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몇 달치 퇴직금을 받았고, 들어온 이 한 사람의 계약서 금액은 천 명의 연봉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이 사안은 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도 큰 논란을 일으켰으며, 현재 6,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이 분노하는 핵심은 ‘한 명의 고위 경영진이 수많은 일반 직원의 연봉을 압도한다’는 점이며, 새 CFO가 지나치게 많은 보상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다.
대기업 고위 임원의 급여가 일반 직원보다 수 배에서 수십 배까지 차이 나는 현상은 이번이 처음 논의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보수 규모 자체보다 필자가 더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새 CFO의 이력이다.

새 CFO의 이름은 힐러리 맥스슨(Hilary Maxson)이다.
오라클 입사 전, 그녀는 글로벌 최대 에너지 관리 기업 중 하나인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에서 거의 10년간 그룹 CFO를 역임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핵심 사업은 데이터센터 및 송배전망에 대한 전력 공급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연간 매출은 450억 달러를 넘는다.
그 이전에는 미국의 오래된 전력 기업 AES 코퍼레이션(AES Corporation)에서 12년간 근무했다. AES는 발전소 건설 및 전력망 운영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전통적인 전력 기업이다.
즉, 오라클이 2970만 달러를 들여 영입한 인물은 전 생애를 걸쳐 전력과 관련된 업무를 해왔다. 발전소와 전력망을 관리했고,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업도 이끌었다. 그런 사람이, 47년간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만 판매해온 회사의 CFO로 임명된 것이다?
이 선택에는 아마도 독자들이 잘 모르는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숨어 있다.
오라클은 지난 12년간 독립적인 CFO를 두지 않았으며, 재무 업무는 전 CEO 사프라 카츠(Safra Catz)가 겸임해왔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카츠는 2025년 말부터 집행 부의장(Executive Vice Chair)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며, 이 기간 동안 6개월간 임시 재무 책임자가 그 자리를 대신 맡았다.
이제 오라클은 이 자리를 정식으로 신설하고, 전력 산업 출신 인사를 특별히 영입한 것이다. 이 자체가 단순한 보수 액수보다 훨씬 중요한 신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의 애널리스트는 이 인사 결정을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즉, 산업계 기업 출신 CFO를 선임한 것은 오라클의 성장 중심축이 데이터베이스 및 소프트웨어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의미한다고 본다.
숫자 역시 같은 이야기를 말해준다.
오라클의 최신 실적 발표에 따르면, 클라우드 인프라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으며, 올해 자본지출 예산은 약 500억 달러로, 거의 전부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작년의 두 배 이상 규모다. 자금 조달을 위해 오라클은 채권 및 주식 발행을 통해 5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미완료 계약 총액은 이미 5530억 달러에 달하며, 공개 정보에 따르면 이 중 오픈AI와의 계약만 해도 3000억 달러를 넘는다.
한 기업이 오래된 사업을 유지하던 3만 명의 직원을 해고한 후, 그 자금과 권한을 전력 산업 출신 인사에게 넘겨주는 행동은, 오라클 경영진이 자신들을 더 이상 순수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보지 않고 있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자본시장은 당분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오라클 주가는 올해 약 24%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매우 구체적이다. 오라클은 과거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및 기업 애플리케이션 판매를 통해 높은 이윤을 창출해왔으며, 인건비가 가장 큰 비용이었다. 그러나 AI는 이 비즈니스의 기본 논리를 바꾸고 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은 자동으로 SQL을 작성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할 수 있으며, 오라클이 47년간 구축해온 기술적 장벽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오라클의 대응 전략은 전면적인 사업 전환을 통한 것이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만 판매하는 것을 멈추고, AI 기업을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으로 방향을 완전히 전환한 것이다. 공개 정보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전에 오픈AI와 30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스타게이트(Stargate) 데이터센터 계획’의 일부다. 동시에 메타(Meta), xAI 등과도 유사한 계약을 체결했고, 미완료 계약 총액은 5530억 달러에 달한다.
올해 자본지출 예산은 약 500억 달러로, 거의 전부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된다.

데이터센터 건설의 가장 큰 두 가지 비용은 칩과 전력이다. 냉각에는 전력이 필요하고, GPU 연산에도 전력이 필요하며, 대형 AI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기요금은 수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오라클이 지금 건설하려는 것은 ‘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이다. 기가와트란 어떤 개념인가? 이는 약 한 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이는 왜 전력 산업 출신 인사를 영입해야 했는지를 설명해준다.
새 CFO는 과거 발전소와 전력망, 그리고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업을 모두 이끌어본 경험이 있다. 오라클이 이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소프트웨어 이윤률을 아는 재무 책임자가 아니라, 수백억 달러 규모의 전력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건설하고, 이 투자로부터 결국 수익을 창출해낼지를 아는 사람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7개 기관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며, 평균 목표주가는 245달러로, 현재보다 약 70%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가가 25% 하락한 현실과 애널리스트의 ‘두 배 상승’ 전망 사이에는 단 하나의 근본적 질문이 놓여 있다. 바로 오라클이 과연 진정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적어도 현재 인력 구성 측면에서는 이미 한 걸음을 내디뎠다. 나가는 사람은 수십 년간 코드를 써온 사람들이고, 들어오는 사람은 20년간 전력을 관리해온 사람이다.
때때로 기업의 미래 방향을 파악하려면, 전략 발표 자료(PPT)를 뒤질 필요가 없다. 단지 누가 채용됐는지만 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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