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thropic 직원들, 기존 주식 매도를 꺼리고 있어… 투자자들은 줄 서서 사려 해도 못 사
작성: 샤오빙, TechFlow
4월 8일, 블룸버그는 앤트로픽(Anthropic)의 직원 주식 양도 거래(tender offer)가 지난주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이 거래의 기업 가치는 올해 2월 실시된 G라운드 투자와 동일하게 3500억 달러의 프리머니 펀딩(pre-money valuation)으로 책정됐다(모집한 300억 달러는 제외).
거래 자체는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 결과는 의외였다. 투자자들은 매입을 위해 50억~60억 달러를 준비했으나, 실제 거래 금액은 상한선에 훨씬 못 미쳤다. 매수자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매도자가 부족했던 것이다. 앤트로픽 직원들이 손에 쥔 주식을 바라보며 대부분이 매도를 선택하지 않았다.
직원들이 걸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결과를 이해하려면 두 가지 배경 수치를 살펴봐야 한다.
첫 번째는 앤트로픽의 매출 성장률이다. 2025년 말 기준 연간 매출은 약 90억 달러였다. 2026년 2월 G라운드 투자 당시 CFO 크리슈나 라오(Krishna Rao)는 연간 매출이 14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사크라(Sacra)의 추정은 더 공격적이다. 3월 기준 연간 매출은 이미 3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오픈AI(OpenAI)의 250억 달러를 넘었다. 이 회사는 3년 전에야 첫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후 3년 연속 연간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 번째는 기업공개(IPO) 기대감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 앤트로픽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JP모건(JP Morgan),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와 주관사 협상을 진행 중이며, 최소한 올해 10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때 조달 규모는 600억 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 가치는 4000억~5000억 달러 사이로 설정될 전망이다.
직원들의 계산은 단순하다. 오늘 35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주식을 팔면, 반년 후에는 400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로 IPO가 이뤄질 수 있다. 즉, 지금 팔면 상승 잠재력을 인수한 투자자에게 넘겨주는 셈이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올해 주식 매도로 발생하는 자본 이득세율이 합산 시 50%를 넘을 수도 있다. 연초에 팔면 세무 계획을 위한 10개월 여유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많은 직원들은 이 정도 이점이 IPO 이후 더 높은 가격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상쇄하기엔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차원의 신호
앤트로픽의 테인더 오퍼는 고립된 사례가 아니다. 2025년 10월, 오픈AI는 66억 달러 규모의 직원 주식 양도 거래를 마무리했는데, 이때 기업 가치는 5000억 달러였다. 이 거래의 흥미로운 세부 사항 하나는, 오픈AI가 원래 최대 103억 달러까지 승인했으나, 직원들이 실제로 매도한 금액은 그 3분의 2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나머지 3분의 1은 오픈AI 직원들도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이스X(SpaceX), 스트라이프(Stripe),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역시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장기간 상장을 하지 않을 초거대 유니콘 기업들에겐 정기적인 직원 주식 양도가 이제 표준 절차가 되었으며, 이는 인재 유지를 위한 수단이자 기업 가치 산정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앤트로픽의 이번 ‘매도 소극성’은 이러한 그룹 내에서도 특히 두드러진다.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IPO 일정도 이미 확정되었으며, AI 업계 전체의 기업 가치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세 가지 기대가 중첩되면서 직원들이 서둘러 현금화할 이유는 전혀 없다.
300억 달러 투자 유치 후에도 왜 테인더 오퍼를 실시했는가?
지난 2월 12일, 앤트로픽은 GIC와 코어튜(Coatue)가 주도하고 D.E. 쇼(D.E. Shaw), 드래고니어(Dragoneer),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아이코닉(IICONIQ), MGX가 참여한 300억 달러 규모의 G라운드 투자를 마무리했다. 이는 기술사상 두 번째로 큰 민간 투자로, 오픈AI가 작년에 유치한 400억 달러 규모보다는 작지만, 역사적 규모다.
회사 자금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왜 테인더 오퍼를 실시한 것인가?
기업 계좌에 유입되는 자금과 직원 주머니 속 자금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의 초기 직원, 특히 2021년 오픈AI에서 떠나 다리오(Dari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Daniela Amodei)와 함께 창업에 나선 인력은 이미 보유한 옵션 및 RSU(제한적 주식 단위)의 시장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기업이 상장하기 전까지는 모두 ‘종이 위의 부(富)’일 뿐이다. 테인더 오퍼는 이 종이를 현실의 현금으로 바꾸는 유일한 합법적 통로다.
이는 또한 AI 인재 경쟁의 일부이기도 하다. 메타(Meta)가 AI 연구원 영입을 위해 9자리(1억 달러 이상) 급여 패키지를 제시하는 건 이미 뉴스가 아니다. 만약 직원의 주식이 영원히 현금화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높은 시장 가치라도 인재를 붙잡기 어렵다. 앤트로픽은 직원들에게 정기적인 현금화 창구를 제공함으로써 팀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창구는 열렸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밖의 풍경을 잠시 바라보고 다시 문을 닫아버린 셈이다.
시장에 어떤 의미인가?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앤트로픽의 테인더 오퍼가 한도를 채우지 못한 것은 흥미로운 정보 비대칭 상황을 만들어냈다.
매수자 측은 자금이 풍부하다. 블룸버그 보도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계획대로 많은 주식을 매입하지 못했다”고 표현했다. 자본 공급은 넉넉하지만, 2차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앤트로픽 주식 공급은 극도로 부족하다. 이쿼티젠(EquityZen), 포지(Forge) 등 2차 거래 플랫폼에서는 앤트로픽의 은닉 기업 가치가 이미 5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10월 IPO 가격 책정에 긍정적 신호다. 내부 직원조차 3500억 달러의 가격에서 주식을 팔지 않으려 한다면, 공개시장에서의 가격은 그보다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전제 조건은 거시경제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것이다. 현재 미-이란 전쟁, 관세 인상,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 증가 등으로 인해 이 전제는 결코 확고하지 않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측면은 매출 인식 방식이다. 앤트로픽은 AWS,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애저(Azure) 채널을 통해 발생한 매출을 전액 자기 매출로 인식하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수수료는 판매비로 처리한다. 반면 오픈AI는 애저 매출에 대해 순액법(net method)을 적용해 자신이 받는 몫만 매출로 인식한다. 동일한 사업이라도 이처럼 서로 다른 회계 처리 방식을 채택하면 매출 규모 차이가 매우 커진다. 미국은행(BofA)은 앤트로픽이 2026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에 지불할 비용이 최대 64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만약 SEC가 IPO 이전에 회계 기준을 통일하도록 요구한다면, 300억 달러라는 연간 매출 수치는 상당폭 축소될 것이다.
다만 이는 IPO 로드쇼 기간 동안 투자은행이 고민해야 할 문제다. 보다 광범위한 AI 투자자들에게 이번 테인더 오퍼가 주는 함의는 단 한 마디로 요약된다. 앤트로픽 주식은 3500억 달러의 가격으로도, 사려는 사람은 많지만 살 수 없고, 팔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팔지 않는다. AI 1차 시장에서 이런 식의 매도자 우위 상황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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